이창용, 성장률 수정 전망에 "추측하는 것 삼가겠다"
"통상회담 결과·재정부양 대응 지켜봐야"
"원화가치 많이 회복했지만, 변동성 영향 매우 유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과 관련, 한미 통상회담 결과가 나오고 이에 대응한 재정부양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미국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달 성장률 전망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지금은 새로운 전망에 대해 추측하는 것을 삼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달에 새로운 전망을 해야 하지만 어떤 무역 긴장 시나리오를 기준선으로 삼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경제 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 그 이후에 좀 더 명확해질 수 있겠지만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무역 긴장이 심화할지 완화될지, 그리고 부총리가 재정 부양책을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본 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의 다음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총재는 "한국은 본질적으로 수출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이번 무역 긴장이 큰 역풍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부과하는 관세의 직접적 충격뿐만 아니라 미국이 다른 나라에 부과하는 관세로 인한 간접적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동안 공급망을 다변화해와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 5년간 공급망을 다변화해왔고,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을 조정해왔다"면서 "중국의 경쟁력 상승과 정치적 이슈로 인한 자연스러운 공급망과 수출 시장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무역 긴장은 이런 변화를 더 가속할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무역 긴장이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모든 나라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필요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원화 가치가 급변동한 상황이 금융시장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환율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원화 가치가 많이 회복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불필요하게 가치가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외환시장 변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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