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매파의 '6월 인하' 신호에 비둘기 월러 가세
'12월 인하' 반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6월까지 데이터 확보되면 움직일 것"
월러 "고용시장 악화하면 더 많은 금리 인하 더 빨리 이뤄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유화적 제스쳐로 무역전쟁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비둘기파적 신호가 잇달아 나온 영향이다.
매파적 견해를 자주 드러내 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6월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 완연한 비둘기파 행보를 걷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20bp 하락한 4.30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910%로 같은 기간 7.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660%로 6.6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7bp에서 51.5bp로 축소됐다. 지난주 후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모든 구간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장에 진입했다. 제롬 파월 의장 해임 이슈가 수면 아래로 사그라든 가운데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도 부상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비교적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여파에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4529%로 전장대비 5.11bp 내렸다.
뉴욕 오전 장 초반에는 해맥 총재의 CNBC 인터뷰가 전해졌다. 해맥 총재는 오는 5월 인하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6월까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그 시점에 어떤 방향이 옳은지를 알게 된다면 위원회(FOMC를 지칭)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했던 작년 12월 FOMC에서 동결을 주장하며 혼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뒤이어 전해진 한 인터뷰에서 고율 관세로 고용시장이 악화하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큰 관세가 다시 돌아오면 더 많은 해고가 발생할 수 있고, 실업률이 높아지리라는 것은 놀라운 게 아니다"라면서 "고용시장이 다소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금리 인하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투자 측면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핵심 자본재 수주로도 불리는 이 데이터는 기업 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월 수치는 종전 0.2% 감소에서 0.3%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만2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2만1천명)를 약간 상회했다. 직전주 수치는 21만6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아직 인건비를 쥐어짜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관세가 유지된다면 소매, 운송, 제조업 등 관세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부문에서 올해 나중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수요가 다소 부진했으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는 발행 수익률이 4.12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233%에 비해 11.0bp 낮아진 수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전달 2.53배에서 2.55배로 소폭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7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2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선물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 베팅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1.4%에서 35.3%로 낮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55.5%에서 61.3%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3.1%에서 3.4%로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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