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중국은 튕기지만 위험선호…증시 사흘째 랠리·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사흘째 동반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으로 2%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두고 엇갈린 설명을 내놓으면서 의구심을 낳았지만, 위험선호 분위기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는 만큼 결국 관세 불확실성도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유화적 제스쳐로 무역전쟁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비둘기파적 신호가 잇달아 나온 영향이다.
매파적 견해를 자주 드러내 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6월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 완연한 비둘기파 행보를 걷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없는 가운데 연준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더해지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대 초반으로 밀렸다.
뉴욕유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유가도 보조를 맞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중국의 누구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참석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반면 앞서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내가 아는 바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다"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의 허야둥 대변인도 "일방적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국제 사회와 자국 각계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직시해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83포인트(1.23%) 뛴 40,093.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91포인트(2.03%) 상승한 5,484.77, 나스닥종합지수는 457.99포인트(2.74%) 급등한 17,166.04에 장을 마쳤다.
증시를 밀어 올릴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양측 설명이 엇갈리면서 오히려 협상이 공회전한다는 의구심만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중국의 누구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참석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측의 설명과 어긋나는 것이다. 앞서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 바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다"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관세 조치를 철회하기 전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삐그덕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매수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주요 교역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 들어갔고 결국 관세 불확실성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가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부품 관세 일부를 면제하겠다고 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 방안의 핵심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은 제외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조치는 관세 면제 대상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중국은 밤새도록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터무니없이 관세를 인상하는 대신 합의를 원한다는 점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는 것 같고 전날의 낙관론이 아직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양보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낙관론과 별개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왔다.
UBS의 숀 시몬즈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방향으로 빠르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관세에 민감한 주식의 가격이 공격적으로 재조정되고 있는데 현재 시장 대비 20% 하락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어쏘시에이츠도 "우리는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오른 가운데 기술은 3.54%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3% 튀어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고 TSMC, 퀄컴, AMD는 4%대,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 등은 6%대 강세를 기록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까지 모두 3%대 강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뛰고 있다. 이날 장 중 거래에선 2%대 강세였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901억3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891억2천만달러와 2.01달러였다.
완구업체 하스브로는 주가가 14% 급등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향이다.
넷플릭스는 실적 가이던스가 개선된 영향으로 이날도 4.50% 뛰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식음료 제조업체 펩시코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5% 떨어졌다.
생필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도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4% 가까이 주가가 내렸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발언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로 더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면 고용 측면에서 (연준의) 책무가 개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시장의 전망을 대폭 상회했다. 그러나 항공기를 제외하면 증가 폭은 미미해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천157억달러로 전달보다 266억달러(9.2%) 급증했다. 반면 기업의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 국방 자본재 수주는 751억달러로 0.1% 증가에 그쳤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다시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6천명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8%로 전일 마감 대비 3%포인트 정도 내려갔다. 25bp 인하 확률은 58%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8포인트(6.96%) 밀린 26.4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20bp 하락한 4.30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910%로 같은 기간 7.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660%로 6.6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7bp에서 51.5bp로 축소됐다. 지난주 후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모든 구간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장에 진입했다. 제롬 파월 의장 해임 이슈가 수면 아래로 사그라든 가운데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도 부상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비교적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여파에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4529%로 전장대비 5.11bp 내렸다.
뉴욕 오전 장 초반에는 해맥 총재의 CNBC 인터뷰가 전해졌다. 해맥 총재는 오는 5월 인하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6월까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그 시점에 어떤 방향이 옳은지를 알게 된다면 위원회(FOMC를 지칭)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했던 작년 12월 FOMC에서 동결을 주장하며 혼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뒤이어 전해진 한 인터뷰에서 고율 관세로 고용시장이 악화하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큰 관세가 다시 돌아오면 더 많은 해고가 발생할 수 있고, 실업률이 높아지리라는 것은 놀라운 게 아니다"라면서 "고용시장이 다소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금리 인하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투자 측면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핵심 자본재 수주로도 불리는 이 데이터는 기업 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월 수치는 종전 0.2% 감소에서 0.3%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만2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2만1천명)를 약간 상회했다. 직전주 수치는 21만6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아직 인건비를 쥐어짜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관세가 유지된다면 소매, 운송, 제조업 등 관세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부문에서 올해 나중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수요가 다소 부진했으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는 발행 수익률이 4.12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233%에 비해 11.0bp 낮아진 수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전달 2.53배에서 2.55배로 소폭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7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2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선물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 베팅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1.4%에서 35.3%로 낮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55.5%에서 61.3%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3.1%에서 3.4%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69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3.393엔보다 0.698엔(0.49%)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42.279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49달러로 전장 대비 0.00573달러(0.506%)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나만의 기한(deadline)을 갖고 있다"면서 "기한이 지난 뒤에 우리는 매우 다른 태도를 가질 것이지만 난 (휴전 합의를) 해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99.235로 전장 대비 0.583포인트(0.584%)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미·중 협상 교착 우려에 99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뉴욕장에 진입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미·중 협상 관련 "내가 아는 바로는 중ㆍ미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으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결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오늘 오전에 (중국과) 회의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달러 약세에 한몫했다.
그간 매파적인 면모를 보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해맥 총재는 "6월까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그 시점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알게 된다면 위원회가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로 더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인사의 발언을 소화하며 오후장 들어 99.225까지 굴러떨어졌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협상을 촉구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혔지만,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미·중 무역전쟁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당국자들의 상반된 신호 속 흔들리면서 초기 안도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73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27스위스프랑(0.325%)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89위안으로 0.0021위안(0.029%)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372달러로 0.00712달러(0.536%) 급등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 타결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52달러(0.84%) 오른 배럴당 62.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3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66.55달러에 마무리됐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설명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중국의 누구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참석자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후 나온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 바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다"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국제 사회와 자국 각계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직시해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관세 조치를 철회하기 전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후퇴했다.
다만 그럼에도 미국 증시가 이날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했고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6월부터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한 소식은 이날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분위기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 중 다수가 6월부터 산유량을 더 늘리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이미 미국 관세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 경제에 (OPEC+의 증산으로) 석유가 쏟아질 것"이라며 "OPEC+가 증산에 더 나쁜 시점을 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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