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튀어 오를 준비
  • 일시 : 2025-04-25 07:47:05
  • [손지현의 채권분석] 튀어 오를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미 통상협의 결과와 5월 국고채 발행 계획 등을 반영해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열린 한미 간 첫 통상협의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 측에 상호·품목별 관세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우리 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환율 정책의 경우 기재부와 미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실무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장관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며 "이르면 다음주 양해에 관한 합의에 이르면서 기술적인 조건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이나 환율 조작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에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꼽혔던 미국의 관세 정책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해줄 수 있어 보인다.

    양국이 조만간 실무 협의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진전 상황이 더 중요할 듯하다.

    한국은행의 5월 경제전망 전까지의 협의 전개 과정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폭이 달려있을 듯하다.

    다만 최상목 부총리는 한미간 전체 패키지가 합의되어야 한다며, 6월 3일 대선 전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이 주요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 국채 시장에 글로벌 무역전쟁과 관련해 다소 안도감이 이어졌다.

    여기에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7bp 내린 3.8070%, 10년물 금리는 6.5bp 내린 4.3200%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홀로 동결을 주장했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6월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해맥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6월까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그 시점에 어떤 방향이 옳은지를 알게 된다면 위원회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외신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로 더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미 금리 차와 환율 부담 등이 덜어지면서 한은으로서는 통화정책의 운신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수급상 초장기 구간이 점점 무거워지는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

    전일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5월에 17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별로는 2년물 1조8천억원, 3년물 3조2천억원, 5년물 2조9천억원, 10년물 2조5천억원, 20년물 5천억원, 30년물 5조8천억원, 50년물 8천억원이다.

    전체 경쟁입찰 규모가 4월 대비 5천억원 늘어나는 것에 그치고 30년물 규모도 6조원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어서, 시장의 전망보다는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년물에 시선이 쏠린다.

    50년물 규모가 4월 대비 2천억원이나 늘어나면서 역대급 수준으로 예정됐다.

    이같은 50년물 규모의 확대는 보험사 등 엔드 유저의 초장기물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50년물의 경우 30년물보다 더 듀레이션이 길다 보니, 더 적은 물량으로 듀레이션 수요를 최대한 채울 수 있다.

    마침 정부의 12조2천억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국회 심사에 돌입하면서 추경 증액에 대한 경계감이 장기 구간 위주로 시장을 짓누르기 시작했는데, 이같은 5월 국발계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추경안 예비심사 이틀째인 전일 국회 상임위 8곳 중 외통위, 과방위, 농해수위 등 3개 상임위에서 예산 심의·의결을 완료했는데, 총 1조3천억원가량의 예산 증액을 의결해 예결위로 넘겼다.

    이날까지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마치고, 28~29일 예결위에서 추경안 소관 정부 부처를 상대로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호주·뉴질랜드 금융시장은 '앤잭데이'로 휴장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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