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3억弗 달러채 데뷔전 대흥행…38억弗 수요 몰려
3년물 스프레드 T+118bp…변동성 완화 포착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T&G가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첫 외화채 발행이었으나 글로벌 기관들의 호응 속에서 대규모 주문을 받으면서 큰 흥행을 거뒀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었으나 KT&G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풀리고 있단 점과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가 대폭 하락한 시점을 겨냥했다.
KT&G의 견고한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민간기업 조달 재개, 데뷔전도 흥행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KT&G는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3억달러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만기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118bp를 더했다.
KT&G는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55bp를 설정했으나 북빌딩에서 38억달러의 자금을 모아 스프레드를 37bp 낮췄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7~8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매수 열기는 뜨거웠다. 전일 오전 아시아 장에서 북빌딩에 돌입한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발행액의 3배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달러채 데뷔전이었던 데다 최근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흥행세였다.
지난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면서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 등이 주효했다.
북빌딩 전일을 기점으로 글로벌 발행시장 분위기가 한풀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앞서 투자자 모집을 마친 한화퓨처프루프(산업은행 보증) 발행물이 유통시장에서 스프레드를 대폭 낮추면서 분위기를 북돋웠다.
KT&G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강 기능 식품 사업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높인 점도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중국계를 포함한 글로벌 기관들의 매수 관심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주식 활황 이어 채권까지…금리 경쟁력 확보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드러나는 KT&G의 재무 성과 또한 눈길을 끈다.
기업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에 이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인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사장직에 오른 후 재무구조 고도화 및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섰다. 이어 이번 첫 달러채 발행으로 조달처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 모습이다.
KT&G는 주식시장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 및 성장성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부진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총 30위권에 다가갔다.
연초 대비 미국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조달 비용 측면의 경쟁력도 기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로 최근 한국물 전반의 스프레드가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절대금리 측면의 매력이 부각됐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미국 3년물 국채금리는 3.7990%였다.
해당 지표는 지난 1월 4.5190%까지 치솟은 후 하락세를 보이다 관세 이슈로 다시 4%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이후 사건이 진정되면서 다시 레벨을 낮췄다.
KT&G의 국제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각각 'A3', 'A-'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즈호증권, UBS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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