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관세 타격 가시화하나…美 GDP·고용 주목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전망도…고용은 '업종별' 뜯어볼 필요
美 분기 국채 발행 계획, 30일 발표…당장 변화는 없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월28일~5월2일) 뉴욕 채권시장은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거 쏟아지면서 숨 가쁜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30일)와 4월 비농업부문 고용(2일)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 30일)도 발표된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주로 설문조사에 기반을 두는 소프트데이터에 집중돼 왔다. GDP와 고용이 부진하게 나온다면 하드데이터에도 관세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관세 발효 전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내려섰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대표적이다.(지난 25일 송고된'GDP 나우', 1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金 수입 조정시 '-0.4%'' 기사 참고)
고용시장은 아직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지만 운송·창고 등 관세와 관련이 있는 업종에서는 영향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업종별 고용 증감을 세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9.20bp 내린 4.239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520%로 6.1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7030%로 전주대비 10.4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8.70bp로 전주대비 3.10bp 좁혀졌다. 2주 연속으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지난주 초반에는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면서 사태는 진화됐다. 이후 대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도 이어지면서 장기국채는 강세를 이어갔고, 잠깐 나타났던 가파른 스티프닝도 되돌려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금리 인하 베팅은 큰 변화가 없었다. '5월 동결→6월 인하' 시나리오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 중반대로 집계됐다. 한 주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의 1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0.4% 성장했을 것으로 컨센서스(이하 중간값 기준)가 형성돼 있다. 중간값 자체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망치의 범위가 넓어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더라도 미국의 성장률은 2022년 2분기(+0.3%) 이후 최저치로 낮아지게 된다. '관세의 역효과'가 부각되기 쉽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13만명으로, 전달(+22만8천명)에 비해 10만명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 결과가 나온다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부적으로 관세와 연관지을 수 있는 부정적 신호가 나온다면 고용시장도 차츰 관세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많다.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콘퍼런스보드(CB)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29일), ADP의 4월 민간고용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30일),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일) 등이 예정돼 있다.
3월 PCE 물가는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전달 0.4%에서 0.1%로 꺾였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재무부의 QRA는 오는 5~7월 국채 발행 규모를 이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QRA가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for at least the next several quarters)" 발행 규모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질적인 재정적자로 인해 언젠가는 국채 발행이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당장은 무역 협상을 비롯한 다른 현안에 밀려나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