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달러 바닥 쳤나…'하드데이터' 검증의 시간
美 1분기 GDP에 4월 고용까지 발표…관세 타격 드러날지 주목
유로존도 GDP·CPI 발표…BOJ는 금리 동결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월28일~5월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며 추가 반등 여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선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면 달러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30일)와 4월 비농업부문 고용(2일) 등 무게감 있는 지표들이 줄을 잇는다. 이 같은 주요 하드데이터들이 최근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소프트데이터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올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관세 발효 전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내려섰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22년 1분기(전기대비 연율 -1.0%)가 마지막이었다.
공교롭게 같은 날 유로존의 1분기 GDP도 발표된다. 유로존 역시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로존 지표의 상대적 부진이 달러를 밀어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로존의 1분기 GDP는 전기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이하 중간값 기준)다. 작년 4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5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유화적 제스쳐를 취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해임 의사도 접으면서 달러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346포인트(0.35%) 상승한 99.580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 초반 파월 의장 해임 우려에 97.921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달러인덱스가 98을 밑돈 것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달러-엔은 143.662엔으로 전주대비 1.05%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5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650달러로 전주대비 0.22%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는 주 초반 파월 의장 해임 이슈에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1.15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63.31엔으로 전주대비 0.82% 올랐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114달러로 전주대비 0.11% 높아졌다.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89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1% 내렸다.(달러 대비 위안 강세) 소폭이지만 한 주 만에 뒷걸음질쳤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의 1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0.4% 성장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전망치 중간값 자체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망치의 범위가 넓어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틀 뒤 발표되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13만명으로, 전달(+22만8천명)에 비해 10만명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시장은 아직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지만, 1분기 GDP와 4월 고용이 연달아 부진하게 나오면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인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운송·창고 등 관세와 관련이 있는 업종에서는 고용 악화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업종별 고용 증감을 세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많다.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콘퍼런스보드(CB)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29일), ADP의 4월 민간고용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30일),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일) 등이 예정돼 있다.
3월 PCE 물가는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대세가 됐다.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전달 0.4%에서 0.1%로 꺾였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BOJ)은 1일 끝나는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 정도'로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BOJ는 미국 관세의 영향을 저울질하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하반기 들어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유로존에서는 4월 CPI 예비치가 2일 발표된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2.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의 초점은 성장 둔화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강하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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