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아리송한 미중 협상…월말 네고·美 GDP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4월27일~5월2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협상의 전개 추이와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협상이 진전을 보인다면 달러-원 역시 레인지의 상하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뿐만 아니라 10% 보편 관세 및 자동차 등 특정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의 충격을 살펴볼 수 있는 4월 경제지표도 나올 예정이어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글로벌 탈달러 분위기가 일부 잦아들었지만 지표에 따라 다시 하방을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배당 역송금에 따라 매수 부담은 완화하는 대신 월말 네고가 나올 수 있어 하방요인이 우세하다.
◇ 미중 관세갈등 완화 속 역송금·저가매수 등에 상승
지난주에는 미중 관세갈등 완화 기대로 달러 인덱스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가 4거래일째 오르는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달러-원은 달러 인덱스 상승과 배당 역송금에 따른 매수세 유입에 상방압력이 컸다.
국내증시에는 지난 24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으나 25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직전주 1조3천억원가량 순매도세가 나타났던 것에서 지난주에는 1천200억원 수준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줄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정규장 기준 직전주 대비 13.20원 오른 1,4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가는 1,439.40원이었고, 저가는 1,414.90원으로, 변동 폭은 24.50원이었다.
야간장 기준으로는 전주대비 16.20원 오른 1,439.80원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율 하락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2~3주 안에 새로운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중국은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갈등 완화 기대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탈달러 흐름도 다소 주춤해졌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한때 98선 아래로 밀렸으나, 지난 주말 99.55로 오르며 직전 주의 99.2보다 소폭 올랐다.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은 7.3040위안에서 7.2888위안으로 약간 내렸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한미 재무·통상수장이 참여한 '2+2 통상협의'를 통해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포함된 것이 우리나라에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25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재무부는 우리 기획재정부처럼 환율 관련 전문가 집단"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환율 절하를 막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가 인위적으로 원화 절하에 나서지는 않는 만큼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끼리 대화를 통해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아리송한 미중 협상…월말 네고·연준 금리정책 방향에 촉각
미중 관세협상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이번 주에도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철회 조처를 내렸다. 의료장비와 에탄 등 산업용 화학제품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중국의 부인과 달리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에서는 27~30일 베이징에서는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열어 민영경제촉진법을 심의한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와 관련한 정책이 나올지, 위안화 강세 재료가 나올지 주목된다.
오는 30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오는 점도 주목된다. 5월 2일에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표에 따라 미국 경제의 '침체' 내러티브가 더 강화한다면 미국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0.4% 성장했을 것으로 점쳤다.
3월 PCE 물가는 앞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에 나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PCE 물가는 전월대비 0.1%로 전달의 0.4%보다 크게 꺾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얼마나 유입될지도 관건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소 내림에 따라 1,430원 상단 인식이 강했으나 지난주에는 1,44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내놓을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레벨이다.
또 커스터디가 달러-원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미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배당 역송금 잔여물량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월말인 만큼 수출 네고도 나올 수 있어서 수급 부담을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외적으로는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 양상이 중요한데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관세를 일부 철회했다는 점은 다행이다. 양국 통상 갈등이 완화되면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면서 원화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 외에도 미국 1분기 GDP와 고용지표가 중요하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연준 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에 약세 압력을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급 부담 완화, 미중 갈등 진정,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한 달러 약세로 하방이 우세할 것으로 봤으며 달러-원이 1,400~1,45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 이번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주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2일)와 수출입 동향(1일) 동향이 발표된다.
미국이 10% 보편관세와 자동차와 알루미늄 등에 대한 25% 관세를 4월 초 부과하기 시작해 관세 충격이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내달 1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정책금리가 '0.50% 정도'로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나오는 일본의 물가 지표들이 2%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미국의 경제지표 가운데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콘퍼런스보드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29일), ADP의 4월 민간고용(30일),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일) 등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2일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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