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美고용 악화 겹치면 증시 급락…경착륙 우려"
  • 일시 : 2025-04-28 07:50:39
  • "엔화 강세·美고용 악화 겹치면 증시 급락…경착륙 우려"

    주식 반등 국면…숏 포지션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주식 시장이 하락세 속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이 또 한 번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엔화 강세'와 '미국 고용 약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축과 경기 경착륙 우려가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28일 '전략의 샘' 보고서에서 '일본 엔화 강세'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신선식품 제외 CPI는 3.2%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엔화 약세 기조 속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당장 BOJ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협상이 일정 수준 마무리될 여름철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달러-엔 환율의 하락 폭이다.

    강 연구원은 "달러-엔 1차 지지선은 140엔으로, 지난 2년간 견조하게 지켜온 수준"이라며 "이 수준을 하회할 경우 2차 지지선인 130엔까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엔 환율과 미국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S&P500 PER)이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는 것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중반 달러-엔이 140엔을 하향 돌파할 경우 미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축이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고용 약화'를 꼽았다. 고용 시장의 선행 지표인 미국 평균 주간 근로 시간과 신규 채용률이 이미 팬데믹 당시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해고율은 아직 견조하지만, 고용 지표 중 가장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향후 해고율이 늘어나며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간 단위로 발표되는 '인디드 구인 공고 지수'를 통해 미국 고용 시장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이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베버리지 곡선(실업률과 구인율의 관계)과 연계해 볼 때 향후 미국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중반 미국 실업률이 오르며 주식 시장의 펀더멘탈 훼손 염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엔화 강세에 따른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과 미국 고용 약화에 따른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결합될 경우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당시에는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는 연착륙(실질 GDP 성장률 플러스 유지)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미국 고용 선행 지표들이 팬데믹 저점 수준을 가리키고 있어, 고용 약화가 심화될 경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즉, 과거와 달리 '밸류에이션 하락+경기 경착륙'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 관점에서는 현재와 같은 반등 국면을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 시장 하락은 결코 직선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하락장 속에서도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 및 헤지펀드 등 롱숏 전략 구사가 가능한 투자자는 숏 포지션을 고려하고, 롱온리 투자자는 음식료,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 저베타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DB증권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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