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트럼프 의중 알기 참 어렵네…국채금리 보는 대관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지금은 국채 시장이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한 대관 담당자는 27일(현지시간) 미 국채시장 등 금융시장이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무슨 뜻일까.
기본적으로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알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인을 통해 듣는 정보의 대부분이 매우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정점은 지난 4월 9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한 날이다.
한 대관 담당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 당시 우리는 모두 혼란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럴 만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한 시점은 미 동부 시간으로 9일 오후 1시 20분께였다. 당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관한 청문회에서 증언 중이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무역정책의 핵심 인사인 그리어 대표조차도 트럼프의 결정을 몰랐다. 스티븐 호스포드 민주당 하원의원이 그리어 대표를 상대로 추궁하자, 그리어 대표는 현장에서 알았고 사전에 몰랐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한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짜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담당 고문도 상호관세 유예를 몰랐다고 한다. 당시 회의에 있던 나바로 고문도 이후에나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읽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대관 담당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결정한다. 1기보다 그 정도가 심해졌다"면서 "참모들 또는 주변인을 통해서 알아낸 분위기는 실제와 다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주요 기업의 대관 담당자는 다른 나라 기업의 대관 담당자 또는 외교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한다고 한다.
주요 정책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직접 협상해온 외교관 등을 통해 또는 이와 연관이 있는 기업의 담당자를 만나 분위기를 캐내는 것이다. 이른바 '퍼즐 맞추기'다. 언론 기사에는 1줄만 나오지만, 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기존에도 하던 업무지만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이들은 금융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를 미 국채를 포함해 '셀 USA'기 끌어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동향을 이해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나온다. 한 기업은 금융시장 부분만 따로 만들어 보고하고 있다.
한 대관 담당자는 "이번 트럼프 정부는 99.9% 금융시장에 답이 있다"면서 "금융시장 변화가 정책 변화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있어, 정책 전망을 잘 묻질 않는다"면서도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정답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야 하는 만큼 대관 담당자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중에는 모르지만, 지금은 트럼프 정부의 내부 동향을 파악할 만한 네트워킹 중요성은 덜하다"면서 "분석 능력, 기업의 입장 설명(설득) 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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