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美관세 우려 여전…5월 고점 평균 1,466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5월에도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달러-원 환율의 변동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전개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밑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5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고점 평균은 1,46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 종가(1,442.60원) 대비 23.40원 높은 수준이다. 4월 주간 거래 기준 고점인 1,487.60원보다는 21.60원 낮다.
저점 평균 전망치는 1,404원이다. 전장 종가 대비 38.60원 낮다.
위로 20원 이상, 아래로 40원 가까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의 전개에 따른 시장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중 협상과 한미 협상 모두 중요하다고 봤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는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며 "5월에도 지표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더 유효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화의 경우 미국과의 관세 실무 협상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전개될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주요 산업과 관련해 미국이 관세 정책을 우호적으로 제시하면 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신한은행 과장도 "관세 여파가 당분간 지속하며 불안정한 외환 시장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에 진전이 보이기 전까지 달러화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산업은행 대리는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중 협상이 진전을 이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원 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 달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로 돌아설 것 같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는 흐름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조금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연준 스탠스가 신중하지만 향후 하드 데이터가 부진하게 나오고 통화 완화를 시사할 경우 금리 차이가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미 통상 협상에 환율이 의제로 포함됐고, 작년 미국 대선 이후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낙폭이 가장 크다"며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인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6월 예정된 대선을 앞둔 경계감이 감지됐다.
박우진 부산은행 차장은 "미국 금리가 상승하지만 달러 인덱스는 약세"라며 "변동성이 큰 박스권 횡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대선 이전까지 국가 차원의 대형 이벤트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이 1,400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5월 환율 레인지 하단을 1,370원으로 제시하며 "미중 무역 전쟁의 전개 양상과 미국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등락할 텐데 방향은 위보다는 아래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 완화로 위안화가 안정화하고 원화도 강세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생각이다.
달러 자산 신뢰도 약화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약달러 흐름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상반기 미국과 비(非)미국의 성장 격차 축소에 따른 달러화 약세 국면이 유효하다"며 "성장 둔화에 따라 연준이 통화 완화 스탠스를 보일 경우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환율 논의가 이뤄지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레인지 상단을 4월 고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5월 고점을 1,492원으로 예상했는데 4월 고점인 1,487.60원보다 5원가량 높다.
그는 "통상 압력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텐데 원화에도 부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문 팀장은 "중국도 위안화를 서서히 약세로 유도하는 흐름이어서 달러-원 환율이 의미 있는 하락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경기 부진, 연준의 매파적 태도 등으로 당분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미국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태도가 변화하는 하반기에 하락세가 완연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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