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0.3%…3년 만의 역성장(종합)
시장 예상치 0.3% 성장 큰 폭 하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올해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위축 흐름을 보였다.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년 만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미국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 수치는 속보치로 최초 집계된 값이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상무부는 수입 급증과 연방정부 지출 감소가 1분기 GDP 위축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민간 소비와 민간 재고 투자, 수출이 증가해 일부 영향을 상쇄했으나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3.4% 상승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6% 올랐다. 4분기 수치가 각각 2.2%와 2.4% 상승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3.5% 상승하며 4분기(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민간 최종판매는 3.0% 증가했다. 내수 기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개인소비지출(PCE)은 이 기간 1.8%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증가율이다. 전분기 증가율은 4%였다.
민간 국내 투자는 21.9% 급증했다. 트럼프 관세를 앞두고 장비 지출이 22.5%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반면 연방 정부 지출은 전 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가 타격을 입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선불 관세에 대한 압박으로 상품을 미친 듯이 수입하면서 무역수지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확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소비 지출인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며 "우려스러우나 작년 말 악천후와 소비 급증에 따른 결과일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역성장한 영향 중 일부는 관세 인상 전에 수입품을 서둘러 들여오려는 움직임일 것"이라면서도 "정책 결정자들은 이를 미화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는 지난 1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남부 산불의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
상무부는 해당 자연재해로 인해 민간 고정자산에서 약 340억달러(연율 기준 1천360억달러), 공공 고정자산에서 약 110억달러(연율 기준 44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 피해 규모는 GDP 수치에 별도 조정 없이 포함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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