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10년만에 3배로…'핫이슈' 대만 생보사 해외자산
대만달러 폭등 속 주목…언와인딩 발생하면 약달러 심화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대만달러 가치가 지난주 후반 이후 돌연 폭등하면서 대만 생명보험사의 해외자산 규모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급증세를 이어온 대만 생보사의 해외자산에서 언와인딩이 발생하면 달러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대만 생보업계의 해외자산은 지난 2월 기준 약 23조2천대만달러(미화 약 7천750억달러)를 나타냈다. 이 중 대부분은 대만 현지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미 국채 및 회사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만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현재 1.5% 중반대로, 4.3% 정도인 같은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에 비해 크게 낮다.
대만 생보사의 해외자산은 10년 전만 해도 9조대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10년 만에 거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해외자산의 급증 배경에는 대만 경제의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가 있다.
'작은 섬나라' 대만은 반도체 수출의 호황 속에 국내총생산(GDP)의 15%를 넘나드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 왔다. 수출로 인해 계속 쌓인 국부가 해외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미 재무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 중 대만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14.7%로, 부유한 도시국가 싱가포르(20.1%) 다음으로 높았다.
전문가마다 계산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만 생보업계의 해외자산 중 상당 부분은 환율 헤지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달러 강세가 유지돼온 탓에 '언헤지' 상태로 미국 채권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SEB리서치의 나믹 이멜백 수석 전략가는 헤지가 된 대만 생보사의 해외자산은 70%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HSBC는 자사의 대만 생보사 샘플에 근거했을 때 작년 12월 기준 평균 헤지 비율은 60%를 조금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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