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5억弗 글로벌본드 발행…흥행 바통터치
5년물 FXD, 스프레드 T+72bp
관세 협상발 변동성 완화 포착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쉽사리 시장을 찾을 수 없었으나 변동성이 완화된 틈을 타 조달 완주에 나섰다.
미중 관세 협상을 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추후 시기를 겨냥하기보단 안정세를 주목해 발행을 마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한달여간의 시장 변화 속에서 적정 시점을 포착해 투자 수요와 금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35일룰 전 채비…美 변동성 속 조달 마침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한은행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만기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72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10bp를 설정했으나 북빌딩에서 최대 43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인하면서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당초 지난달 첫 공모 달러채 발행 주자로 조달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시장이 출렁이면서 글로벌 채권발행 시장의 문이 닫혔다.
한국물 투자 심리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모 달러채 조달 또한 몇 주간 중단됐다.
미중 관세 전쟁에 협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물 또한 한화퓨쳐프루프(한국산업은행 보증)를 시작으로 KT&G, 하나증권, KB국민은행, 포스코홀딩스, 동양생명(후순위채),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의 발행이 쏟아졌다.
모두 발행액을 훌쩍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면서 투자 시장의 견조한 분위기를 확인했다.
신한은행 또한 조달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관세 협상이 진행되곤 있으나 언제 다시 상황이 뒤바뀔지 모르는 데다 미국 달러 및 국채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찾은 틈을 겨냥해 이번에 조달을 마치는 게 적정하다는 판단이었다.
135일룰로 글로벌본드 발행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규정상 이번 주까지 북빌딩을 마쳐야 하는 가운데 현지 시각 기준 6일과 7일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터라 이를 피해 전일 북빌딩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의 유연한 윈도우 제도 또한 이번 조달을 뒷받침했다.
◇투심 화답, 안정성 부각…기다림 끝 조달 성과
판단은 적중했다. 북빌딩에서 넉넉한 주문을 확보하면서 스프레드를 IPG 대비 38bp 낮췄다.
특히 전일 한국 휴일을 겨냥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견인했다.
최근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국물 발행이 같은 날 몰렸던 것과 달리, 전일의 경우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신한은행만이 북빌딩에 나서 수요를 흡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제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했다.
기관들이 안정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시중은행 채권의 인기가 부각된 여파다.
앞서 지난달 발행물의 경우 5~10bp 수준의 NIP을 감수해야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발행물들이 흥행을 거듭하면서 투자 심리를 북돋웠던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초 첫 북빌딩을 겨냥했던 시기부터 꾸준히 시장을 살피면서 조달 분위기를 가늠해왔다.
주관사 및 현지 신디케이트와의 소통을 통해 투자자 분위기와 수요를 파악하면서 조달 의지를 이어갔다.
이어 5월 공모 달러채 발행의 물꼬를 틔우면서 한국물 호조 분위기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3', 'A+' 등급을 받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JP모건, 미즈호증권,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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