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파월 '美경제 건강'에 트리플 강세…증시ㆍ채권ㆍ달러↑
  • 일시 : 2025-05-08 06:25:27
  • [뉴욕마켓워치] 파월 '美경제 건강'에 트리플 강세…증시ㆍ채권ㆍ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3거래일 만에 동반 상승으로 마감했다.

    내리막을 타던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경제가 건강하다는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더해지자 장 후반 매수세가 몰리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술주의 반등 폭이 컸다.

    미국 국채 단기물 가격이 장중 보합세로 후퇴했다. 장기물은 강세를 유지하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기물은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6월 인하 베팅은 더 축소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신중론을 확인하며 100선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뉴욕 유가는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꺾였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난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는 당분간(for the time being) 정책 기조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명확성이 커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제 경제지표에서는 그 증거를 많이 찾지 못했다"면서 "소비자는 계속 소비하고, 신용카드도 사용하고 있고, 여전히 건강한 경제(still a healthy economy)"라고 평가했다.

    한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확산 규칙이 오는 15일 발효되더라도 이를 시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I 확산 규칙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것으로 여러 국가를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출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97포인트(0.70%) 오른 41,113.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7포인트(0.43%) 상승한 5,631.28, 나스닥종합지수는 48.50포인트(0.27%) 오른 17,738.16에 장을 마쳤다.

    주요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FOMC 회의, 파월 기자회견, AI 칩 규제 폐지라는 소식을 거치면서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개장 전 아시아 시장에서 투심을 지탱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주 토요일 스위스에서 중국 측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스위스에서 중국 측을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시아 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은 급등했다.

    하지만 베선트가 이번 회담에 대해 미·중 협상이 진전됐다고 볼 순 없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은 약해졌다.

    오후 들어선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발언에 투심이 출렁거렸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위험이 커졌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해석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연준 성명은 행정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행간을 읽어 보면 정부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파월의 기자회견도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파월은 "'당분간'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금리인하가 있을지 확실히 답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애시시 샤 전략가는 "연준은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대기 모드'에 있다"며 "6월 회의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막판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급반등했다.

    주요 외신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 도입됐던 AI 칩 규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산업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S&P500 지수는 30분 사이에 4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AI 칩 수출 통제가 완화하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 중인 만큼 이번 조치의 장기적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부동산,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임의소비재는 1% 이상 상승했다.

    AI 칩 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4% 오르며 반색했다.

    엔비디아가 3.1% 올랐고 브로드컴과 ASML, 퀄컴도 3% 안팎으로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가 2% 안팎으로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강보합이었다. 반면 애플은 1% 이상 떨어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7% 이상 급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 같은 표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총괄이 전망한 점이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는 미국 법무부가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월트디즈니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우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돈 여파로 주가가 2% 이상 내렸다. 한때 낙폭은 6.65%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AMD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AI 칩 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로 1%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6.7%로 반영됐다. '6월 동결론'이 대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이번 FOMC가 끝난 뒤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38.3%로 가장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1포인트(4.89%) 밀린 23.5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40bp 하락한 4.2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과 같은 3.7910%를 나타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10%로 4.3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8bp에서 48.4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발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FOMC 성명이 공개되자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낙폭이 확대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됐다.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FOMC는 성명에서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추가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실업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는 문구를 새로 집어넣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3.785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레벨을 좀 더 높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는 당분간(for the time being) 정책 기조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명확성이 커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아시시 샤 공공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보류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동결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완화 사이클이 재개되려면 노동시장이 충분히 약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다음 날엔 30년물 25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분께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68.0%에서 76.8%로 높여서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30.5%에서 23.2%로 하락했고, 50bp 인하 가능성은 0.6%에서 0.0%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81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2.399엔보다 1.413엔(0.99%)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69달러로 0.00659달러(0.579%) 하락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 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묻는 말에 "분명히 미국과 협상이 최우선이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EU는 미국과 협상 불발 시 최대 1천억유로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항공기업 보잉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인덱스는 99.853으로 전장 대비 0.629포인트(0.634%) 급등했다.

    달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직후에는 소폭 밀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OMC 성명은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추가로 증가했다"고 평가했고, "실업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는 문구가 새로 등장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중책무(물가안정과 완전고용)를 동시에 수행하는 목표가 상충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달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본격적인 강세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for the time being) 정책 기조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명확성이 커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99대 중반 수준이던 달러인덱스는 가파르게 상승해 99.9 부근까지 올라섰다.

    UBS의 외환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연준의 성명에는 우리가 예상한 주제인 이중책무에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외환시장은 이를 잘 알고 있었으며, 초기 반응이 없었던 이유"라고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마빈 로는 "연준은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데이터를 통해 그들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거나, 무역 협상의 투명성이 훨씬 더 확보될 때까지 장기간 (금리 조정은) 보류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는 아태지역 통화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실질적인 협상을 위해 145%의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인하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No)"고 일축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285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90위안(0.264%) 상승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426대만달러로 0.440대만달러(1.47%) 급등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30달러로 0.0067달러(1.031%),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5944달러로 0.0066뉴질랜드달러(1.098%) 각각 급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02달러(1.73%) 낮은 배럴당 58.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3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61.1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는 미국 셰일업계의 감산 전망이 부상하면서 3% 넘게 뛰어오른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예고한 영향에 오름세를 보이던 WTI는 뉴욕 거래가 본격 시작되자 하락 반전했다. 이후 오후 들어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전해진 뒤 종가 산출까지 낙폭이 더 확대됐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져 온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인하 신호에 주목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별다른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정책 기조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명확성이 커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

    이날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03만2천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70만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18만8천배럴 늘었다. 지난 2월 28일로 끝난 주간부터 9주 연속 이어져 오던 감소세가 중단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150만배럴가량의 감소를 점쳤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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