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트럼프의 압박과 파월의 신중함
  • 일시 : 2025-05-08 07:47:43
  • [신윤우의 외환분석] 트럼프의 압박과 파월의 신중함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 근처에서 출발해 방향성을 탐색하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달러-원을 떠받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이 결코 떠밀리듯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 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실패자(loser),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너무 늦는 사람) 등으로 지칭하고 해임까지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오히려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알 수 없다.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지난 가을보다 100bp 낮아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관세율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장기적인 여파를 언급해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파월 의장의 완고한 입장에 시장은 연준이 상반기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매우 작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로 높였다.

    이에 달러화도 오르는 방향이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1,300원대에 진입해 새로운 레인지를 탐색 중인 달러-원은 강달러 흐름을 의식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은 여전히 시장이 주시해야 할 변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 통상 협상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앞두고 특유의 강공 모드로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145%로 설정한 관세율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제적인 양보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 데서 양국 협상 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 역시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를 두고 상황이 진전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최근 달러화는 관세 협상과 관련한 희소식에 오르고 부정적인 전개에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미중 협상과 관련해 파열음이 나올 경우 달러-원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저가 매수세에 이목이 쏠린다.

    달러-원이 가파르게 레벨을 낮춘 까닭에 수입업체 결제나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에 따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달러-원 하단 지지, 나아가 상승 시도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나타난 급등 흐름을 되돌렸지만 위안화와 대만달러화 동향도 여전히 주시할 변수다.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절상을 용인하는, 즉 미국의 달러화 절하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다시 나타난다면 달러-원도 내리막을 걸으며 하단을 테스트할 공산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395.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8.00원) 대비 0.5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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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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