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마이너스 금리의 귀환' 확신하는 스위스 채권시장
국채 2년물 수익률 이미 마이너스로…SNB도 가능성 부인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위스가 마이너스(-) 정책금리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단기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국채 단기물 수익률이 이미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선 가운데 스위스중앙은행(SNB)도 마이너스 금리 재사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스위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0.2%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2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초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계기로 '제로' 근처로 밀려난 뒤 오래되지 않아 레벨을 더 낮췄다.
2년물 수익률은 중앙은행 정책금리의 단기적 전망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2년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것은 중앙은행 정책금리도 결국 마이너스를 향해 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SNB는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속됐던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 당시 스웨덴 릭스방크,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함께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를 펼쳤던 중앙은행 중 한 곳이다. SNB의 현행 정책금리는 0.25%로, 제로 도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위스는 팬데믹 충격 이후 한동안 인플레이션에 시달렸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떨어졌는데, 지금은 너무 낮아진 인플레이션을 다시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표적인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의 최근 강세는 스위스의 물가를 압박하는 주요 배경이다. 스위스프랑의 강세는 SNB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해 10월 취임 때부터 마이너스 금리의 재사용 가능성을 열어뒀던 마틴 슐레겔 SNB 총재는 전날 같은 뜻을 재확인했다.
슐레겔 총재는 취리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무도 마이너스 금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SNB도 당연히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야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다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석 달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SNB의 다음번 회의는 내달 19일 열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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