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총재, 통화정책 어려움 호소…"솔직히, 매우 확신이 없었다"
"영국은 개방경제…많은 무역 합의가 필요"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확신이 없었다(I was very undecided)"고 털어놨다.
베일리 총재는 8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경제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25bp 인하에 투표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당시(투표 직전 까지)에는 우리가 어디로 갈지 매우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로 기울게 한 이유는 "모든 뉴스를 검토했다. 증거를 검토하고 전국을 돌며 여러 회사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 부분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됐다. 거기에 무역 뉴스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그러면서 재차 "사실 결정을 못 내린 편이었다(I was in the fairly undecided camp actually). 어느 쪽으로든 특별히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결정의 어려움은 이날 금리 결정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BOE는 통화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4.50%에서 4.25%로 25bp 인하했지만, 통화정책위원 9명 중 5명만 25bp 인하에 찬성했다. 4명은 반대였다. 4명 중 2명은 50bp 인하를 주장했고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세 방향으로 투표가 갈린 것을 설명하기 위해 베일리 총재는 "몇 시간 동안 숙고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베일리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자주 거론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는 영국 수출 수요를 감소시키고 영국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외수요 감소는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다소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무역 영향만 아니라 무역 관련 뉴스와 그 영향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관련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통화정책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지속 가능하게 되도록 계속 설정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매우 환영하며 관계자가 매우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은 매우 개방적인 경제이며 (미국의) 무역 정책과 관세가 다른 경제권에 미치는 영향도 받는다"면서 "다시 말해, 다른 경제권에 취해진 관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많은 무역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세계 경제 전반의 무역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무역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합의가 여러 합의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베일리 총재는 "중국은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중국에서 양측이 취한 조치는 훨씬 더 실질적이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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