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이틀째↑…무역긴장 완화에 DXY '100' 안착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10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갔다.
파운드는 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달러 강세에 탄력이 붙자 약세로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92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3.812엔보다 2.108엔(0.99%)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180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262달러로 전장 대비 0.00807달러(0.714%) 급락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협상 불발을 대비해 최대 950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준비 중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무역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100.640으로 전장 대비 0.787포인트(0.788%) 급등했다. 지난 달 10일 이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본격적으로 달러인덱스를 밀어 올린 것은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정 체결 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영국산 자동차 10만대(수입할당량)에 대한 관세를 25%(최혜국 관세 포함 시 27.5%)에서 10%로 내렸다. 미국은 현재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영국에만 기본 관세인 10%만 부과한다는 의미다.
또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 관련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신, 영국은 기계류와 농·축산물에 대해서 미국에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100억달러에 달하는 보잉 항공기도 도입한다. 미국산 에탄올 관세도 19%에서 0%로 내렸다. 미국산 상품의 평균 관세율은 5.1%에서 1.8%로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긴장 완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열리는 중국과 고위급 회담에 대해 "실질적(substantive)일 것이고 중국은 뭔가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전화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의가 잘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으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해 한때 100.765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가장 큰 교훈은 10%가 최소 관세라는 것"이라며 "미국이 영국에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국 협정은 쉬운 편이다. 다른 무역 협정의 본보기가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442달러로 전장 대비 0.00528달러(0.397%) 하락했다. 유럽 거래에선 오름세를 나타내다 뉴욕 장으로 넘어온 뒤 하락 반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4.50%에서 4.2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으나,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통화정책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9명 중 5명은 25bp 인하에 찬성, 4명은 반대였다. 4명 중 2명은 50bp 인하를, 다른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특히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슈로더의 조지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BOE가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 하 주기에 금리를 4% 정도로만 낮출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 부합한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38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53위안(0.212%) 상승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300대만달러로 0.126대만달러(0.414%) 떨어졌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311스위스프랑으로 0.0078스위스프랑(0.947%) 급등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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