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에 출렁이는 서울환시…"가격 예측 무의미" 한숨
  • 일시 : 2025-05-09 08:23:37
  • 대외변수에 출렁이는 서울환시…"가격 예측 무의미" 한숨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대외 변수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가격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많은 환시 전문가와 딜러들이 환율 레인지를 예상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기대처럼 흘러가는 날이 드물다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환율은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급격한 움직임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급등락했던 달러-원은 4월 중순 이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다가 최근 다시 변동성을 확대했다.

    1,500원선에 급격히 다가섰다가 이내 급락했던 지난달 변동성 장세와 달리 최근 움직임에서는 상당한 장중 변동폭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2일과 5일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역대급이다.

    2일 장중 고저차는 34.70원인데 2022년 11월 11일 이후 최대다. 최근 10년간의 환율 동향을 살펴봤을 때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7일의 고저차는 22.80원으로 최근 10년 중 12번째로 큰 변동폭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외 변수, 특히 미국발 관세 전쟁이 이런 현상을 야기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2일 환시 개장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대 이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단 사퇴였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곧 관세 협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국내 정치 이슈를 반영해 올랐던 달러-원은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400원 초반대로 속절없이 굴러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과 대만달러화, 위안화의 가파른 강세 흐름은 달러-원을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레벨까지 끌어내렸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최근에는 지표나 국내 정치 이슈보다 미중 관계가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강세로 가서 원화도 강세로 가면 한 권한대행, 최 부총리가 사퇴해도 약세로 가지 않고 다 끌고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4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지난 7일에는 달러-원이 연휴 중 대만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1,400원을 한참 밑도는 레벨에서 출발했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정규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400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하면서 연휴 중 이슈를 사실상 지워버렸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달러 현상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마침 대만달러화도 하락해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런 움직임을 부추겼다.

    급격한 움직임에 연휴 효과까지 겹쳐 일일 거래량이 2023년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나타난 급격한 장중 등락의 주된 원인으로 미중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해 파생된 현상들이 지목된다.

    문제는 이런 변수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라는 점이다.

    대외 변수이므로 종잡을 수 없는 데다 사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 대한 높은 주목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딜러는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대선 관련 이슈는) 큰 영향이 없다"며 "대만달러화 움직임에 몇십원씩 움직이는 것을 보면 국외 이슈에 민감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도 "대외 변수에 많이 연동되는 장세로 변동성도 매우 심하다"라며 "방향성을 잡기 애매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10년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저차 순위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