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미중 관세·중대발표, 꼬인 매듭을 푸는 시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12~16일) 서울외환시장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에 초점을 맞추며 긴장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꼬인 매듭을 풀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크다.
이는 그동안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선호로 치닫던 흐름을 다독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말 동안 100선에 머물렀으나 소폭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을 앞두고 상당 부분 포지션 정리를 한 상태다.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컸고, 트럼프 중대 발표 역시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국 간의 매듭을 풀 만한 계기가 생긴다면 달러-원 환율이 주중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강도 높은 롱스탑 분위기는 제한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한때 1,370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환율 하락 속도도 한차례 탄력을 받자 가팔랐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압력에 고강도로 속도 조절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탄력을 받을 경우 1,300원대에서 저점을 낮출 여지가 있다.
다만,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위안대에서 소강상태를 보인 만큼 미중 협상의 결과에 따라 온도 차가 클 수 있다.
◇미중 관세협상, '아주 좋은 회담'이라면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은 이번주 환시 흐름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다.
이들 국가의 고위급 대표단은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인다"라고 언급하면서 관세율을 인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은 지난 7일 "미국은 일방적으로 부과한 모든 관세를 제거해 자신의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유화적인 제스추어를 취할 경우 갈등을 완화할지가 관건이다.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고위 인사들은 이번 회담이 구체적인 관세 합의보다 긴장 완화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평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아주 좋은(very good) 회담을 가졌다"며 "많은 것들이 논의됐고,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도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양국이 협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 전망은 제한적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심리 안정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라는 인식이 나타나면 달러화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 발표 예고한 트럼프…지정학적 위험 완화
환시의 또 다른 궁금증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에 관한 내용이 아닌 '중대 발표'를 예고했던 점이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은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을 키웠던 변수였다.
하지만 주말 동안 양국이 전격 휴전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휴전 소식을 알렸다.
이것이 그동안 예고한 중대 발표라면 시장 불안은 크게 누그러질 수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가능성이 고개를 든 점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오는 12일부터 최소 30일간 러시아와 조건 없이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누그러질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주는 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 주간이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4월 CPI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 직후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다.
다만, 미국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90일 유예되면서 눈에 띄는 인플레이션 변화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CPI 뿐 아니라 도매 물가 지수로 꼽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오는 15일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나온다. 이 지표는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포함한다. 이에 향후 3년, 5년에 걸친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 4월 CPI와 PPI는 모두 발표됐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4월 중국 PPI는 전년동월대비 2.7% 내렸다. 이는 전월치인 2.5% 하락보다 하락폭이 컸다.
일본과 독일 물가 지표도 나온다.
4월 일본 PPI와 4월 독일 CPI가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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