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대만달러에서 위안으로 시선이동…달러-원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 공개 시점이 임박하면서 위안화 흐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2위안대로 지난 9일 7.25위안대보다 하락했다.
주말 동안 스위스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은 '실질적 진전(substantial progress)'이 있었다는 양측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생산적이었다"며 "월요일(12일)에 세부 사항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양국은 각각 대표자를 지정한 뒤 무역 및 경제 문제에 대한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본격적인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 흐름에 달러-원 환율이 연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 노력을 이어가면서 대규모의 완화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위재현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 약세폭을 최대 7.40~7.50위안 수준에서 제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하와 달러 약세에 따른 순환적 관점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최대 7.10위안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 합의점을 찾을 경우 위안화 강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인덱스와 함께 위안화를 보며 미중 합의 결과에 대한 눈치보기를 할 것"이라며 "미중 협상이 처음부터 결론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다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하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환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일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협상이 예전에는 잘되면 원화 강세 요인이었지만 최근에 달러 강세로 나타나기도 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방국과의 다른 협상들은 결과가 좋으면 달러 강세로 이어졌는데 중국의 경우는 잘되면 위안화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하향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무역 협상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더라도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에 얼마나 베팅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최근 대만달러 환율이 급락했을 때 글로벌 달러 흐름과 별개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올해 대규모 순매도를 해 왔고, 서울환시로의 달러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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