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환율 압박 없다'에 달러 반등…나스닥 6일째↑ㆍ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낸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체로 기술주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강보합, 다우지수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혼조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5% 선 위로 올라섰다.
미·중 무역 합의가 촉발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의 되돌림이 이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 누적 인하폭이 50bp 미만으로 줄어든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게 이어진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장중 크게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이 관세를 지렛대로 교역국을 상대로 통화가치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에 한때 크게 밀렸으나, 환율 문제는 협상에 담기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101선을 다시 돌파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에 미 국채금리가 오른 것도 달러 강세에 탄력을 더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 연설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진전은 방해받고 최소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21%) 내린 42,051.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3포인트(0.10%) 오른 5,892.58, 나스닥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9,146.81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형성된 낙관론이 이날도 이어졌다. 낙관적 분위기를 해칠 만한 재료가 별달리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보합권에서 완만하게 숨을 골랐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부과한 비관세 보복 조치를 유예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한 보복 조치의 시행일을 이날부터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미국 군수기업 6곳을 같은 목록에 포함한 조치 또한 별도의 시한 없이 적용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중국의 보복에 포함됐던 주요 희토류 통제 조치는 이날 유예 항목에서 제외됐으나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을 휴전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보였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율이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긴장 완화 분위기, 특히 주말에 중국과 체결한 관세 유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주식 시장의 25년 장기 강세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며, "최근 미국 주가의 빠른 회복세는 관세 관련 뉴스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는 '인식'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올랐고 기술주도 0.96% 상승했다. 반면 의료건강은 이날도 2.31%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 양상이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4.16%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보유한 현지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탄력을 제공했다.
테슬라는 4% 넘게 올랐고 알파벳도 3% 이상 상승했다.
AMD는 60억달러 규모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보잉은 카타르항공으로부터 2천억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수주했지만, 장 중 오름폭을 줄이며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는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 첫 소형 모듈형 원자로 건설을 위한 시축 작업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55% 급등했다. 전날도 11.02% 뛴 바 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이토로는 나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70달러에 육박했다. 최초 공모가인 52달러 대비 약 27% 급등한 수치다.
반면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부진한 판매와 과도한 할인으로 재고 손실을 반영하며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6.45% 떨어졌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진전하고 있지만 새로운 관세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포인트(2.20%) 오른 18.6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00bp 상승한 4.52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550%로 같은 기간 3.6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680%로 2.5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0bp에서 47.4bp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특별한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부재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보합권으로 뉴욕 장에 진입한 뒤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4.5%를 살짝 넘어선 뒤 후퇴했던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으로 가면서 4.5%대에 안착했다. 30년물 금리는 5% 레벨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이날 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금리 인하폭을 49bp 정도까지 낮춰서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로는 17bp가량 축소된 것으로, 연내 25bp씩 두 번의 인하도 확실하진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아문디투자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 국채에 대해 중립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다"고 지적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 연설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진전은 방해받고 최소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책금리는 "적당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화에 연준은 잘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8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미·중 무역 합의가 발표된 지난 12일 11곳, 13일 7곳에 이어서 또 다수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이번 주 발행 예상액을 이미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입법 과정이 미 의회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세입위원회는 이날 밤샘 논의를 거쳐 국가부채를 수조달러 늘릴 가능성이 있는 세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은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으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메모리얼데이'(26일) 전 하원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카펠턴 전략가는 미국 재정적자는 올해 2조달러를 보인 뒤 2027년까지 2조3천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수치가 장기국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7월까지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구도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폭도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5.1%에서 7.0% 높여서 반영했다.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3.3%에서 26.8%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82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428엔보다 0.604엔(0.41%) 하락했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에서 145엔 중반대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74달러로 전장 대비 0.00225달러(0.201%) 떨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휴전 관련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푸틴 대통령은 대신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이스탄불 회담에 자신의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를 보낼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수용하지 않을 시 2차 제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에서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언제나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101.115로 전장 대비 0.165포인트(0.163%) 올랐다.
달러는 뉴욕 장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며 국채금리가 뛰자 이에 연동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오후 들어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환율 문제를 의제에 담지 않는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협상팀은 외환정책 관련 약속(pledge)을 협정에 담지 않을 것이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환율 문제를 협의할 권한을 어떠한 관리에게도 위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의 추측과 결이 다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 국가를 상대로 통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 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한국과 미국의 실무진이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환율 협의를 했다는 소식에 원화 절상 전망은 더욱 강화했고, 런던 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0.271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원과 엔, 대만달러 등 주요 아시아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 상승 속 달러인덱스는 무역협정에 약달러를 끌어낼 환율 논의가 담기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인덱스는 101선을 넘어섰다.
카로바르 캐피털의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통화 조율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외환 트레이더는 분명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공식적으로 무역 협상에 통화를 포함하든 안 하든, 시장은 이미 달러 약세가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외환 부문 임자인 브래드 베히텔은 "아시아통화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지만, 비밀스럽게(back door) 또는 비공개(closed door) 방식을 통해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진전은 방해받고 최소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376대만달러로 전장 대비 0.106대만달러(0.34%)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27위안으로 0.0144위안(0.200%)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431스위스프랑으로 0.0037스위스프랑(0.441%)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82%) 내린 배럴당 63.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4달러(0.81%) 하락한 배럴당 66.09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최근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하면서 유가는 장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WTI는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뛰어오른 바 있다.
이날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45만4천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안팎 감소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폭은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가장 컸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한 주 만에 다시 감소했다. 102만2천배럴 줄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이외 국가들의 올해 원유 공급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하루 90만배럴에서 8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 제약과 일부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은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는 "보다 지속 가능한 협정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흐름의 정상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지만, 4월 갈등 격화 전에 비해 관세 수준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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