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7월 리스크' 점증…시장 참가자들 주목하는 점은
  • 일시 : 2025-05-20 07:56:12
  • 서울환시, '7월 리스크' 점증…시장 참가자들 주목하는 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의 관세 협상과 부채한도 우려가 이어지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7월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5월 들어 1,400원선을 밑돌았으나 1,380~1,420원대 사이의 레인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이벤트가 많은 7월을 맞이하기 전인 6월부터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7월이 주목받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제시한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에 치러진 후 정치, 경제적 리더십이 새롭게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 시중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6월 대선 이후 정치적인 안정이 있을 수 있지만 7월에 관세 유예 기한이 종료되고, 환율 협상도 본격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시장은 7월을 앞둔 6월부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은 오는 7월이지만 상당수의 무역 상대국들은 그 전에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일 한미 관세 실무협의를 열고, '7월 패키지'를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 이와 별도로 환율 협상을 위한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던 일본은 오는 23일 미국과의 3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기존에 관세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국의 관세에 자동차가 포함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중 협상은 서로 관세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지만 이 역시 90일 유예 기간을 두고, 계속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는 7월까지는 관세 협상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셈이다.

    7월이 미국 내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특별 조치마저 소진되면서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도 전해지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90일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라 6월부터 본격적으로 관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도 7월까지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4월에 미국채를 사면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7월에는 유동성 문제가 생기거나 자산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받쳐줄 자금이 없게 된다"며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처럼 7월에 대형 이슈들이 산적하면서 6월부터 다시금 외환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강도 높은 하락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저점 매수가 계속 유입되고, 해외 투자를 위한 연금이나 서학개미들의 달러 환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미 달러 매수를 부추길 위험회피 요인이 나올 때마다 달러-원 환율이 간간이 반등할 여지도 있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해서 여기서 달러-원 환율이 더 빠지더라도 전저점을 깨기는 쉽지 않다"며 "변동성이 동반되면서 6월까지는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는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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