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혼조…이틀째 '밀리면 사자'에 금리 반락
30년물 금리, 오전 장 초반 '4.9990%'까지 오른 뒤 방향 전환
홍콩 연기금 업계서 '美 국채 강제 매도 위험' 제기…회사채 물량 압박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완만한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틀 연속으로 뉴욕 거래가 본격화된 뒤 모든 구간에서 약세에서 강세로 흐름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5% 레벨 근처에서 움직이며 관심을 끌고 있는 30년물 금리는 오전 장 초반 '4.9990%'까지 오른 뒤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에 비해서는 매수 강도가 약한 편이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50bp 상승한 4.48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700%로 같은 기간 1.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670%로 2.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7bp에서 51.1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뉴욕증시 개장 직후까지는 모든 구간이 약세를 나타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잠시지만 4.5% 선을 다시 웃돌기도 했다.
일본 국채(JGB) 장기물 금리가 아시아 거래에서 급등한 가운데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캐나다 국채금리가 일제히 뛴 것도 미 국채시장에 파장을 미쳤다.
캐나다의 4월 전품목(헤드라인) CPI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나,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13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BOC가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약해지면서 캐나다 10년물 수익률은 11bp 남짓 뛰어올랐다.
미국 회사채 물량도 수급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전날 6곳에 이어 8곳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얼데이'(26일) 연휴를 앞두고 발행 수요가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연기금 업계에서 미 국채를 강제 매도해야 할 상황에 대한 위험이 제기됐다는 한 외신의 보도가 전해진 것도 약세 재료로 해석됐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법정 퇴직연금인 강제성공적기금(MPF)은 미 국채가 공인된 신용평가사로부터 'AAA' 또는 그와 동등한 등급을 받을 때만 미 국채 보유 비중이 10%를 초과할 수 있으나 무디스의 등급 강등으로 MPF 입장에서 미 국채에 최고 등급을 부여한 신평사는 일본의 R&I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R&I는 미국에 부여한 'AAA' 등급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전 장중 상승폭을 되돌린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소폭의 등락을 이어갔다. 다음 날엔 미 국채 20년물 16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무디스 등급 강등에도 장기물 금리가 10년물 4.5%, 30년물 5% 레벨에서 번번이 저항을 받고 있으나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됐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통과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이 관심을 받고 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감세 법안이 "미국 재정적자에 계속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재정적자 증가와 국채에 대한 외국인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수입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약 6% 수준으로 유지시키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10년 안에 정부부채가 GDP의 120%까지 늘어나기에는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53bp로, 전날에 비해 1bp 정도 낮춰 잡았다. 7월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베팅은 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68.7%에서 71.2%로 높여서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2.2%에서 22.3%로 미미하게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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