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롱스탑·엔캐리 청산' 주목하는 환시…환율 대변곡점 오나
  • 일시 : 2025-05-22 13:16:21
  • '달러 롱스탑·엔캐리 청산' 주목하는 환시…환율 대변곡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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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엔화 지폐와 미국 달러화 지폐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 달러 자산 쏠림이 줄어들고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대변곡점'을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커진데다 미국과 주요국의 환율 협상 이슈가 지속되면서 달러 약세 기대는 더 커졌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14년 1008.40원에 저점을 기록한 후 달러 강세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2020년, 2023년에 약간의 조정 후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487.60원을 고점으로 달러-원 환율은 점차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기에 쌓인 달러 자산 롱포지션이 꺾이는 시점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미국과 주요국의 환율 협상이 달러 약세기로 진입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연합인포맥스


    ◇예사롭지 않은 日국채금리 급등, 엔캐리 청산 우려

    최근 눈길을 끄는 시장의 큰 변화는 일본 장기채 국채금리 급등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일본 초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예상되나 중장기채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엔캐리 청산 우려가 재발할 수 있다"며 "일본 뿐 아니라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일본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 있어 투자금이 본국으로 환류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우려도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화면번호 65320)에 따르면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1일 한때 3.18%까지 급등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5.09%로 올랐다.

    해외 주요국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복귀하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국채금리는 추가 급등할 수 있다.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 글로벌 달러 약세가 본격화될 우려가 있다.

    한 외환시장 베테랑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는데 달러-엔 환율이 140엔을 밑돈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환헤지 비율을 높이면서 달러를 매도하기 시작해 글로벌 달러 약세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탄력을 받게 되면 중앙은행 뿐 아니라 환헤지 없이 보유한 민간의 달러 자산 롱포지션까지 꺾이면서 기조적인 환율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미일 환율 협상도 관건…달러 롱 청산 주목

    최근 미국 재무부와 진행중인 환율 협상도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무부가 주요국 환율 정책에 대해 협의하는 배경은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는 그동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만큼 일부 조정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도 있다.

    미일 환율 협상은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달러-엔 환율은 발표 후 144.33엔까지 상승했다 다시 143엔대로 떨어졌다.

    시장에 의한 환율이라는 원론적인 합의지만 결국 달러-엔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가 훼손되지 않은 셈이다.

    한미 환율 협상 역시 원화 절상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강하게 달러-원 환율 하락 압박을 하지 않더라도 관세 협상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원화 절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달러-원 환율 하락 기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달러 롱포지션 청산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97까지 하락하며 지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 외화 예금이나 달러 자산 매도에 따른 환전, 환헤지 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채널이 열렸다고 보는 하우스가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도 대선이 끝나고, 관세 협상이나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하락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본격적인 달러 매도(숏)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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