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탈달러 재점화 조짐…금통위 주목
  • 일시 : 2025-05-25 15:00:01
  • [서환-주간] 탈달러 재점화 조짐…금통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주(26~30일) 서울외환시장은 탈달러 현상의 재점화 조짐 속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5월 들어 하락 흐름을 이어온 까닭에 월말까지 계속 내리막을 걸을 것인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최대 이슈는 탈미국, 탈달러 추세의 전개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패권 국가가 가져다주는 안도감, 미국 자산이 주는 신뢰가 공고했으나 정책 불확실성과 자국 중심주의 등으로 미국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고조됐던 탈달러 현상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휴전'과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로 잦아들었으나 최근 재개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침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관세 협상에서 달러화 절하, 아시아 통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내림세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도 주목할 이벤트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므로 인하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신호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와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달러-원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약달러 지속에 1,370원대로…6개월래 최저

    지난주 달러-원은 달러화 약세 흐름을 타고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 초에 1,40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4거래일 연속 미끄러지면서 작년 11월 4일 이후 최저로 한 주를 끝냈다.

    미국이 환율 협상에서 원화 절상을 바랄 것이란 기대, 부진한 2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을 통해 확인한 달러 자산에 대한 의구심 등이 달러-원 하락 배경으로 거론된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을 시장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으나 재정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101을 소폭 밑돌던 달러 인덱스는 한 주 동안 꾸준히 하락해 99선 붕괴를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왔다.

    달러-원은 지난 23일 정규장을 마친 뒤에 더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 위협을 가하자 달러-원은 야간 연장거래에서 1,360원대로 밀렸다.

    그는 유럽연합(EU)과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내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EU는 성실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충돌 우려를 키웠다.

    ◇美 자산 신뢰할 수 있나…탈달러 움직임 주시

    시장은 미국을 얼마나, 언제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탈달러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것은 아닌지 주시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나타난 탈미국 현상은 무역 갈등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거버넌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촉발됐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미중 관세 치킨게임이 격렬하게 벌어지면서 심화했는데 여러 경제 지표가 경기 우려를 완화하고 미중 간 협상이 기대 이상으로 순탄한 것이 확인되자 탈미국 행렬은 중단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탈달러 흐름이 재개되는 상황이다.

    무디스가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를 지목하며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을 때만 해도 예견된 신용 강등이라면서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장기물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가 확인된 데다 재정 부담을 키우는 감세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자 재정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은 감세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대되면 연방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천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조금 달라졌지만 달러 자산에 대한 불신에서 기반한 달러화 하락 흐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긴장을 높인 점도 달러화 하락을 예상하게 한다.

    일단 달러 인덱스는 99선을 지키면서 버티고 있지만 추가 하락세가 나타난다면 달러-원도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국채 입찰 결과와 무역 협상 소식 등 탈달러 움직임을 자극할 변수들을 살펴야 한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한은 금리인하 속도는

    한은 금통위는 오는 29일 열린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명 모두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 되는 상황인데 달러-원에도 이미 인하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반면 한은이 기대보다 빠르게 금리를 낮출 조짐을 보일 경우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오는 30일 나오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도 확인할 변수다.

    지난달 발표된 GDP 속보치에서 1분기 역성장이 확인됐는데 악화 또는 개선됨으로써 탈달러 움직임에 변화를 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PCE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오는 26일 미국 금융시장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2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30일 통계청이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4월 이후 달러 인덱스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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