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약달러' 신호에 엔 캐리 청산 진행…차트 보니
  • 일시 : 2025-05-26 10:30:40
  • '엔고·약달러' 신호에 엔 캐리 청산 진행…차트 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강세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감세 방침 등이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미국 경제 및 재정, 달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MACD 차트상 강해지는 '달러 약세 신호'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를 보면 주간, 월간 차트 기준으로 달러 약세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MACD는 차트 분석 기법의 하나로 시세 전환점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분석법이다.

    일간 차트 기준으로는 약 한 달 전부터 달러 약세가 한동안 잠복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마찰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실제로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자 엔화가 급락하면서 이달 중순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148엔대 후반까지 근접해 중요 분기점인 150엔 부근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엔화 약세를 조정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러 차례 제기되면서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최근 들어 미국 재정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재부상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이 142대 중반까지 다시 하락하면서 한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일간 MACD에서도 다시 달러 약세 신호가 켜졌다.

    발타리서치의 하나오 코스케 연구원은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이른바 '기간 조정'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나 중장기적 운용 스탠스를 가진 투자자들은 그 어느 떄보다 달러 자산의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리스크 회피(헤지)를 목적으로 한 선물 시장에서의 엔화 매수 예약 및 선물 계약의 엔 콜(매수 권리) 옵션 수요 증가에서도 드러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엔 캐리 축소 흐름…청산 진행되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의 엔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조달 금리가 낮은 엔화를 활용해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통화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일본은행(BOJ)이 트럼프 시대의 미국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4월에 비해 금융·자본 시장의 동요가 가라앉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의 장벽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재정 불안으로 인한) 미 국채 약세 등이 현실화된다면, 세계 최대의 대외 채권국인 일본으로 자금이 더욱 유입돼 엔고가 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지수(DXY)에서도 MACD의 움직임은 유사하며, 유로화나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달러 약세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미 무역적자에 대한 수정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독일이 포함된 유로화, 그리고 엔화와 함께 저위험 통화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에 대한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쏠린 투기적 엔 매수·달러 매도 포지션에는 언제든 반대 방향의 움직임으로 돌아갈 에너지가 축적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한을 7월 9일까지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투기 세력은 재빨리 포지션을 축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흐름을 근본적으로 뒤집을 만한 재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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