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맥스 POLL] 5월 수출, 관세충격에 넉달 만 감소 전망…4.3%↓
무역수지 41억달러 흑자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5월 수출이 미국의 관세부과 충격 여파로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업일수 감소와 대미·대중 수출 위축으로 인한 부진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달 조업일수는 21.5일로 전년동월보다 0.5일 줄었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대상으로 5월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달 수출은 555억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에는 전년대비 3.7% 증가해 3개월째 늘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소폭 감소를 전망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0억달러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같은 기간 14.6% 급감했고, 대중 수출도 7.2%나 줄었다.
기관별로 보면 유진투자증권이 590억달러를 예상해 가장 많은 수출을 예상했으며, iM증권이 530억달러로 가장 적게 전망했다.
5월 수입은 전년대비 3.25% 감소한 514억700만달러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수입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533억2천만달러였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22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정책이 수출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미 수출 감소는 물론 미국과 갈등의 대척점에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도 크게 줄어들면서 관세전쟁의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00% 넘는 수준으로 높이는 난타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 12일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와 더불어 관세 불확실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5월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윤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감소, 관세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제외 산업 둔화 지속, 내수 위축 장기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20일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17.3% 늘었지만,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려되는 점은 대미 수출 뿐 아니라 대중 수출도 감소 전환하면서 글로벌 교역량의 위축으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5월 중순 이후 미중 물동량이 재차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 완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교역 충격이 예상보다 완만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협상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이후에도 과거보다 높은 실효관세율과 글로벌 교역량 둔화로 인해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일부 상존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5월 무역수지는 40억9천700만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4개월 연속 흑자로, 지난 4월의 48억8천만달러 흑자보다는 줄어드는 셈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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