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弱달러…美 행정부, 7년 전 '强달러 처방전' 오판
  • 일시 : 2025-06-04 09:05:11
  • 예상 밖 弱달러…美 행정부, 7년 전 '强달러 처방전' 오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며 3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하자 관세가 오히려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고 믿었던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오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관세 갈등에 더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도'가 달러에 부담을 주면서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세는 오히려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고 믿었던 현 행정부엔 예상 밖의 상황이 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올해 초 158엔대에서 5개월만에 143엔대로 급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 또한 올해 초 1.02달러대에서 1.13달러대로 급격히 상승하며 달러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말보다 8% 하락했다. 여기서 1% 더 하락할 경우, 2022년 3월 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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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1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서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4%의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며 "미국 국민이 그만큼의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국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거나, 수출 감소로 자국 통화 수요가 줄어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는 논리였다.

    스티븐 미런 미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018∼2019년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대중 관세 정책을 성공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중국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17.9% 상승했지만, 위안화는 달러 대비 13.7% 하락해 관세 효과의 약 80%가 상쇄됐다는 주장이다.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도 있었고, 실제로 당시 미국의 수입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이번엔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학자 브래드 셋서는 중국의 환경 변화를 꼽았다.

    2018년 전반까지 달러-위안(CNH) 환율은 6위안대 초반으로 7위안대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었다. 같은 해 말 달러-위안 환율은 6.9위안대까지 오르며 위안화 약세·달러 강세가 진행됐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7.2위안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셋서는 이에 대해 "위안화 가격이 이미 충분히 저가권에 있어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큰 변동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이탈 또한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셋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 동맹국에 대한 협박성 대응 등이 "달러를 보유하는 리스크"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는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5월 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국채 금리 하락 등을 이유로, 향후 1년간 달러 인덱스가 9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의 엔화 및 유로화 매수(달러 매도) 포지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본격적으로 관세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여기에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어 "'달러 강세가 국민의 관세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처방전'은 현재로선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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