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美 인플레 둔화 믿을 수 있나…CPI '표본 축소' 논란
BLS "전국적으로 표본 줄이고 있다"…전문가들, '통계 질 저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집계해 발표하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CPI를 조사하면서 표본을 줄인 점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통계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BLS는 4일(현지시간) 'CPI 수집 축소에 대한 공지' 자료에서 "BLS는 전국적으로 표본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4월에는 네브래스카주 링컨과 유타주 프로보에서 CPI 데이터 수집을 전면 중단했다. 6월에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수집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BLS는 "표본 축소 및 수집 중단은 상품 및 서비스 조사와 주택 조사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러한 조치로 인해 4월에는 대체 추정된(imputed) 항목 수와 응답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에 앞서 한 주요 외신은 BLS가 이번 주 외부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채용 동결로 인해 가격을 확인하는 사업체 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음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은 4월 CPI에서 BLS는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게 가격 변화를 추측하기 위해 덜 정밀한 방식을 사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BLS는 작년까지는 월간 고용보고서의 고용 증가폭이 실상을 부풀리고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었다.(지난해 10월 10일 송고된 '[ICYMI] '美 고용지표 믿을 수 있나'…연준 내부 의구심↑' 기사 참고)
예산 부족에 시달려온 BLS는 고용보고서의 한 축을 이루는 가계조사(Household Survey)의 표본 수를 올해부터 줄이기로 했다가 다시 이를 번복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BLS는 이날 "BLS는 현재 재원이 더 이상 수집 작업을 뒷받침할 수 없을 때 축소를 실시한다"면서 "조사 운영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인력 및 자금 부족이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CPI에 언제 드러날지에 시장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3.0%를 기록한 뒤 2월 2.8%, 3월 2.4%, 4월 2.3% 등으로 연속해서 내리막을 걸었다.
표본 수 축소가 반드시 통계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CPI 해석으로 지명도가 높은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인사이츠 사장은 "연방정부의 채용 동결과 연방기관 예산 삭감이 경제지표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지표들은 금리 및 세금 정책을 형성하며, 모든 일반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통계의 질이 나빠지면 미래의 경제 결과는 더 나빠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4월 CPI에서 관련 문제를 알아챘던 사람 중 한명인 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표본 수를 줄이면 "표본 오차가 커진다"면서 "이것이 큰 문제인지 작은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향적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LS는 표본 및 수집 축소에 대해 "전품목 CPI 전반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지역별 또는 품목별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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