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근원 물가 오름세 또 높아지나…입찰도 주목
5월 근원 CPI, 전월비 '0.3%↑' 전망…3년·10년·30년 국채 연속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13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하드데이터에서는 아직 뚜렷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관세는 수요를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이는 경기둔화 신호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 국채 입찰에 대한 관심은 평소보다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미 재무부는 1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3년물 580억달러어치와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관전 포인트는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입찰의 호조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하순 치러진 20년물 입찰의 부진은 당시 장기물 수익률을 급등시켰을 뿐 아니라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한 바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0.50bp 오른 4.509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390%로 13.70bp 높아졌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700%로 전주대비 3.70bp 상승했다. 10년물과 동반으로 한 주 만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반등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7.00bp로 전주대비 3.20bp 좁혀졌다. 2주 연속 축소됐다.
미국의 5월 민간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으나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미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는 고용 증가폭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음을 보여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됐음을 시사한 것도 독일 국채(분트) 시장을 경유해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5bp로, 한 주 전보다 10bp 남짓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인하가 확실하진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후반대를 나타냈다. 7월까지 동결 가능성은 80% 초반대로 집계됐다.
◇ 이번 주 전망
5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0.2%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3%로 4월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근원 CPI의 상승 모멘텀은 지난 1월(+0.4%) 최근 고점을 찍은 뒤 3월(+0.1%)까지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5월 데이터가 시장에 부합하면 근원 CPI의 전월대비 오름세는 2개월 연속 높아지게 된다.
CPI의 세부항목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입에 민감한 재화 항목들에서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신호가 나온다면 이는 관세의 영향과 직접 연결지을 수 있다.
반면 항공료와 숙박료 등 재량적(discretionary) 서비스와 관련된 일부 항목의 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소비 냉각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지난달 14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재화 vs 서비스…美 관세의 상반된 물가 영향' 기사 참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CPI 다음 날 발표된다. PPI는 진료비와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 등 일부 항목이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출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4월 도매재고(9일),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5월 소기업 낙관지수(10일), 5월 연방재정수지(11일),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3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갔다. 이달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5월 CPI가 당장 이번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순에 치러진 직전 30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었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이 2019년 11월 이후 최저치(58.9%)를 기록한 바 있는데, 반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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