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미중 무역협상 결과는…美 물가 확인할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주(9~13일) 서울외환시장은 9일 영국 런던에서 이뤄질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된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중 최대 이벤트는 바로 미중 협상이다.
양국이 관세 전쟁 휴전 합의 이후 파열음을 냈다가 다시 봉합된 상황인 만큼 사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합의를 도출한다면 최근 패턴대로 글로벌 달러화가 뛰고 달러-원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레벨이 1,300원 중반대로 다소 빠르게 낮아졌으므로 이는 반등의 명분이 될 수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도 주목할 변수다.
미국 경제 지표가 때로는 실망감을, 때로는 기대감을 주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경기가 크게 꺾이지는 않고 있다는 기류가 흐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워낙 충격적이었던 탓에 여파가 클 것이란 우려도 컸으나 실제 파장은 그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2%로 예상에 부합했고,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9천명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다.
과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관세 충격을 비켜 갈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이 유심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1,350원대로…작년 10월 이후 최저
지난주 달러-원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을 걸으며 결국 1,350원대로 밀렸다.
주 초에 1,370~1,380원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작년 10월 14일 이후 최저로 한 주를 끝냈다.
달러-원은 지난 5일 전장 대비 11.10원 하락한 1,358.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주간 낙폭은 21.70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대체로 예상됐던 결과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로 표출됐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2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때마침 달러 인덱스도 다소 부진한 미국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경기 지표를 확인하면서 하락해 달러-원은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주로 98.60~99.50 레인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원 좌우할 미중 협상…결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는 1,350원대로 하락한 달러-원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대표하는 대외 변수가 가장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요 2개국(G2), 즉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벤트인데 드디어 한 달 만에 고위급 담판이 또 한 번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25년 6월 9일 월요일 런던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나 무역협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임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순조롭게 잘 진행될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30분 동안 통화한 바로 다음 날 전해진 협상 일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제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양국 무역 협의가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는데, 시 주석과 통화해 오해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떤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했고 양국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양국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 속에 런던 협상도 제네바 협상처럼 기대 이상의 합의를 본다면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미국 경기 반등 전망, 탈달러 흐름의 중단 내러티브가 힘을 발휘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이 바라는 것으로 추측되는 달러화 절하, 아시아 통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다면 달러-원이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美 물가를 보자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 동향은 오는 11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CPI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물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이므로 유독 이목을 모은다.
만약 기대 이상의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를 1%포인트 내리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그 밖에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로는 4월 도매재고(9일),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5월 소기업 낙관지수(10일), 5월 연방재정수지(11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12일)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3일) 등이 있다.
통계청이 오는 11일에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기획재정부는 13일에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4월 국제수지를 공개하고, 13일에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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