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제성 뉴욕라이프운용 CIO "탈달러 약화…韓국채, 살 만하다"
  • 일시 : 2025-06-09 09:07:57
  • [인터뷰] 윤제성 뉴욕라이프운용 CIO "탈달러 약화…韓국채, 살 만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 자산에서 이탈한다 해도 그 돈을 빼서 가져 오기보다 다시 사게 될 거에요. 미국 국채 금리가 5% 위로 오르면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윤제성 뉴욕라이프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일 여의도 IFC빌딩 사무실에서 연합인포맥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팔 수 있지만 결국은 미국에서 다른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9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그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한국인 큰 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윤 CIO는 최근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탈달러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S&P500지수도 조정을 받은 후 어느새 5,900선을 웃돌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 국채 금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봤다.

    윤 CIO는 "달러인덱스가 110까지 찍고 100 밑으로 살짝 깨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달러 약세를 원하지만 길게 보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도 지금은 살짝 5% 밑으로 내려왔지만 천천히 만약 6%까지 간다하더라도 5% 위는 매수 타이밍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5% 위로 계속 오르면 미 연준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장기채 금리가 너무 금방 올라가면 미국 하우징 마켓이 망가지면서 다시 내려오거나, 미 연준이 양적완화(QE)로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장기로 봤을 때 30년물 장기금리가 6%까지 가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천천히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 관세 유예기간 종료와 8월 부채한도 이슈와 감세안 등이 중요하다"며 "30년물 미 국채를 급하게 사지 말고 금리가 올라가면 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CIO는 "미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원래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며 "금리가 높아져서 매력을 느껴서 미 국채를 사는데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다른 것이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일단 팔아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다.

    윤 CIO는 "연말까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Stagflation-lite)로 보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면서도 "이는 관세가 10% 정도일 경우인데 관세가 너무 높아지면 경기가 안좋아져 인플레이션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통화별로 볼 때 향후 긍정적으로 보는 자산은 일본 엔화라고 언급했다.

    윤 CIO는 "엔화 투자를 늘렸는데 레버리지를 넣는 걸로 하고 있다"며 "달러는 계속 약세일 것 같은데 트리거는 미국 경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로화는 달러보다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너무 빨리 꺾이면 불경기로 갈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윤 CIO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하고, 한국 경제성장률(GDP)이 낮아진다 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올해 바로 이익을 보고 싶다면 한국 채권 매수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간다면 미 국채 금리가 높으니까 매수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한국 투자자들은 환헤지를 할 경우 헤징 코스트가 있어서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채권을 사면 이익도, 가격 상승도 볼 수 있지만 미 국채를 환헤지를 하면서 살 경우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국채 금리가 낮지만 들고 있으면 경제가 둔화되고, 채권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가 베어리시한 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헤지를 해도 이익이라 충분히 살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채권 투자시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했다 해서 바로 비중을 조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제성 CIO는 1967년생으로, 미국 코넬대를 졸업하고, 메릴린치와 JP모건, 웨스턴 에셋에서 근무했다. 그는 32세 때 런던 메릴린치에서 최연소 상무가 됐으며, 현재 뉴욕라이프 자산운용 CIO 겸 아시아 회장을 맡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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