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환헤지 마무리한 국민연금…美 환율보고서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 환율보고서에 국민연금 외환스와프가 이례적으로 언급돼 국민연금 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정상궤도로 돌아서면서 올해 처음 발동된 전략적 환헤지를 조기 마무리한 국민연금이 내부적으로도 환 전략에 대한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3% 내외로 이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2001년부터 지금까지의 평균 환율을 넘어선 수준으로 급등하자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처음으로 발동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10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균등 이행하다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돌아오면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돌아오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환율이 비이성적으로 튀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기금운용위원회 차원에서 전략적 환헤지를 정리했다"며 "환율이 안정적이니 한국은행에서 외환스와프해서 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는 전략적 환헤지가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6일 미국 환율보고서에서는 국민연금 언급 비중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이 환율보고서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해외 자산 규모가 언급되는 정도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외화 선물환 매입 한도를 지난해 9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세 배 늘리고, 작년 12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확대한 점을 적시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지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문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는 대규모 해외 투자로 인한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환 오픈을 100% 하는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략적 환헤지"라며 "오픈 마켓에서 하게 됐을 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적게 하기 위한 조치를 문제 삼는 건 더욱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내용이 언급된 것에 대해 미국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구조적 대내 달러 수요와 관련된 환율 상승을 주시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해석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이 한 달 남은 가운데 미국 측의 환율 관련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역시 신정부 출범과 맞물린 외인 자금 유입, 주가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미국과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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