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협상 잘 되고 있다는 美…주식·달러↑채권 혼조
  • 일시 : 2025-06-11 06:16:10
  • [뉴욕마켓워치] 협상 잘 되고 있다는 美…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불어넣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오전 중 협상 결렬로 해석될 수 있는 보도에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보도가 오보라는 점이 확인되고 러트닉 장관의 "잘 진행되고 있다"는 코멘트까지 더해지자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역협상 관련 헤드라인을 따라 움직였다. 테슬라는 이날 5.67% 뛰면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3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다소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단기물만 소폭 밀렸다.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 2일 차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날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이 부상했다. 다음 날부터 이틀에 걸쳐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진행된다는 점도 관망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99선 위로 올라왔다. 파운드는 영국의 고용 상황 악화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나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가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마무리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 마감 이후 "우리는 이틀 동안 생산적인 협상을 했다"면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나의 동료인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1일 의회 증언에 나선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11포인트(0.25%) 오른 42,86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8.81, 나스닥종합지수는 123.75포인트(0.63%) 오른 19,714.99에 장을 마쳤다.

    미국 측 무역협상단의 일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을 두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일 진행된 협상 도중 취재진에게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합의 후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하며 화색을 내비쳤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다른 많은 기술주가 예전 고점을 회복하려 애쓰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유예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던 만큼 향후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SBC의 알래스테어 핀더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위험과 보상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시장은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탱하는 구조적 기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의료건강, 에너지는 1% 이상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중 테슬라는 5.67% 뛰며 최근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지수 구성 종목 중 마블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지탱했다.

    제약회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8% 급등했다.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15%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5%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1포인트(1.22%) 내린 16.9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10bp 내린 4.47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120%로 같은 기간 0.7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390%로 1.5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7.9bp에서 46.1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전 장 초반까지 미 국채금리는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의 급락 여파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영국의 지난달 고용이 5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5442%로 전장대비 9.28bp 굴러떨어졌다.

    이후 미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등했다. 10년물은 4.4%, 30년물은 4.9% 레벨에서 지지를 받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전 장 후반부터는 대체로 횡보 장세가 이어졌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927%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824%에 비해 14.8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52배로 전달 2.56배에서 약간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를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4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시장에선 이를 두고 보통 '테일'(tail)이 발생했다고 지칭한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6.8%로 전달에 비해 4.4%포인트 상승했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전략가는 0.4bp의 테일이 발생한 데 대해 "크지는 않지만 (수요가) 약간 약하다"고 평가했다. 3년물 입찰 결과가 나온 뒤 단기물 금리는 레벨을 소폭 높였다.

    다음 날엔 10년물 390억달러어치, 그다음 날엔 30년물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10년물 및 30년물 입찰에서 재정적자 심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심리 약화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시장은 횡보하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5월 CPI는 근원 물가 오름세의 가속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에서는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 0.2%에서 0.3%로 높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후 장 후반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 시점을 묻는 말에는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5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전월대비 3.0포인트 상승한 98.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95.9)를 웃돌았다.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하면서 장기 평균(98)을 약간 웃돌게 됐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44bp 남짓으로, 전날보다 약간 낮춰 반영했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확실하진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3.3%에서 85.5%로 소폭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9.5%에서 31.2%로 다소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90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4.563엔보다 0.342엔(0.2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67달러로 전장 대비 0.00038달러(0.033%)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99.040으로 전장보다 0.062포인트(0.063%) 소폭 높아졌다.

    달러는 이날 경제지표 발표 부재 속 미·중 무역 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며 움직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뉴욕장 진입 전 미·중 협상을 두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오후 2시 50분께에도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가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마무리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합의 후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인덱스는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장중 99.12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는 미·중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다음 날 나올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협상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진다면, 트레이더는 이를 매우 좋은 소식이자 위험 감소로 여길 것"이라면서도 "달러 강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녹번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시장이 중요한 이벤트(무역 협상·5월 CPI 결과)를 기다리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017달러로 전장보다 0.00561달러(0.414%)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5월 고용자 수(예비치)는 전달 대비 10만9천명 감소했다. 지난 2020년 5월(-15만2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선 2만명 감소를 예상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인 조던 로체스터는 "잉글랜드은행(BOE, 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89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56위안(0.078%)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28스위스프랑으로 0.0014스위스프랑(0.170%) 상승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523달러로 전장보다 0.0004달러(0.061%)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47%)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7달러(0.25%) 하락한 66.87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회담 2일차 협상에 들어갔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0분께 시작된 회담은 저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브렌트유 종가 산출 직후 취재진에게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WTI는 한때 1.5% 남짓 오르면서 66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오름폭을 줄이더니 결국 하락 반전했다.

    오닉스캐피털의 해리 칠링귀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다"면서 "시장은 이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고 있으며, 그것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오는 7월 중국 정유업체에 공급할 원유를 전월대비 100만배럴 감소한 약 4천700만배럴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가 계획한 증산에도 실제 공급 증가 폭은 그에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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