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고래 NPS] '완벽한 타이밍'…한은과도 윈윈
  • 일시 : 2025-06-11 10:11:01
  • [외환고래 NPS] '완벽한 타이밍'…한은과도 윈윈

    1,450원 고점서 달러 매도→1,350원서 조기 종료

    초기 비판 딛고 룰베이스 전략 성공…"연금·당국 모두 도움"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초 시작한 전략적 환헤지는 연금과 외환당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사례가 됐다.

    환율 고점에서 헤지(달러 매도)를 시작해 안정화 국면에서 조기 종료함으로써 환차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운영위원회에서 전략적 환헤지를 종료하기로 했다. 올해 1월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하자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헤지를 발동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당초 10개월 균등 이행 계획이었지만 환율이 1,350원대로 안정되면서 조기 마무리됐다.

    ◇초기 논란 딛고 수익률로 증명

    전략적 환헤지를 둘러싸고는 도입 당시 논란과 우려가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비판은 국민연금이 외환당국의 요청에 따라 환율 방어 수단으로 동원됐다는 지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에 환율방어 역할을 맡기는 것은 본연의 수익성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환율 예측은 어려운데 불필요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헤지 실행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올해 1월 헤지를 시작한 뒤에도 환율은 추가 상승해 4월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괜히 헤지했다"거나 "환헤지로 수익률만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반전됐다.

    환율이 1,350원대로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환차익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의 성공 요인은 사전 연구용역을 토대로 한 룰베이스(rule-based) 전략이었다고 시장은 분석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환율이 장기 평균 대비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헤지를 시작하고 안정 구간으로 돌아오면 종료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시장의 공포나 탐욕에 휘둘리지 않는 기계적 접근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외환당국과도 윈-윈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한국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양 기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국민연금은 환위험을 관리하면서 기금 변동성을 줄였고 한국은행은 직접 시장개입 없이도 환율 안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금과 한은의 외환(FX) 스와프 계약을 활용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한도는 2022년 1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백봉현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지난 2월 "국민연금은 환헤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양 기관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올해 1월 175억달러였던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은 3월 257억달러, 4월 311억달러로 급증했다. 4개월간 136억달러가 늘어난 것은 국민연금과의 거래 영향이 크다.

    이번 성공 사례는 전략적 헤지가 단순한 정책적 동원이 아닌 실제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기대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환율에서 국민연금의 헤지는 그 규모보다도 큰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연금 수익률도 상승했으니 외환당국과 윈윈 성공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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