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예상보다 둔화한 CPI에 '불 스팁'
  • 일시 : 2025-06-11 23:06:44
  • 美 국채, 예상보다 둔화한 CPI에 '불 스팁'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채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완만한 물가 상승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기물보다 단기물이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70bp 하락한 4.436%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80bp 떨어진 3.95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00bp 밀린 4.91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6.1bp에서 48.2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전품목 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다. 또한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1% 오르며 상승 각도가 둔해졌다.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해 4월 수치와 같았다. 근원 수치 또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예상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약하게 나오면서 단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해졌고 국채 수익률 곡선은 '불 스티프닝' 그림을 그렸다.

    CPI의 예상 밖 둔화에 연준이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베팅도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3.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5.3%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19.2%에서 23.7%로 뛰었다.

    7월에도 금리동결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9월부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사먀야 파트너스의 와시프 라티프 사장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며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에 약간의 안도 랠리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을 고려하면 5월 CPI 결과에 안심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CMC 마켓츠의 요헨 스탄츨 수석 시장 분석가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은 기저 상황 변화에 대해 매우 긴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