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의 '이혼'…亞 '탈달러화' 본격 가속화
  • 일시 : 2025-06-12 10:48:25
  • 달러와의 '이혼'…亞 '탈달러화' 본격 가속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아시아가 점점 미국 달러화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 내 '탈달러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정책 변화, 환율 헤지 수요 등이 결합되면서 역내 탈달러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BofA 분석에 따르면 아세안 내 탈달러화 흐름은 2022년 이후 축적된 달러 예금을 자국 통화로 점진적으로 환전하는 흐름과 대규모 투자자들이 외환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헤지(hedge)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아세안은 2026∼2030년 경제공동체 전략 계획을 통해 무역·투자에서 현지 통화 사용 확대를 공식 채택했다.

    이 계획에는 환율 변동성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현지통화 결제(Local Currency Settlement) 촉진과 역내 지급결제 연결성 강화가 포함됐다.

    ING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통상 정책과 달러 가치 급락이 다른 통화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세계도 달러 이탈…외환보유고에 달러 비중 감소

    실제로 2000년 70%를 넘었던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2024년 57.8%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는 특히 4월에 큰 폭으로 매도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달러 인덱스는 연초 이후 8% 이상 하락했다.

    또한 아세안을 넘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들도 기존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체계를 우회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국 통화 결제를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무역 결제 확대에 특히 적극적이다.

    바클레이스의 아시아 지역 외환·신흥시장 전략 책임자 미툴 코테차는 "(달러화가) 과거에는 단순한 기축통화였지만, 이제는 무기화된 통화라는 인식 전환이 지난 몇 달 간 본격화됐다"고 "탈달러화는 느리지만 확실히 진행되고 있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고 있는 점, 무역 결제에서 달러 비중 감소 추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한국, 대만, 홍콩, 중국은 외화 자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국 통화로의 환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투자자들의 달러 회피 헤지 늘어…금 수혜

    또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노출을 헤지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FX 헤지는 환율 급변에 따른 손실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자국 통화를 매수하게 된다. 이에 자국 통화가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노무라의 크레이그 챈 외환 전략 총괄은 "일본 엔, 한국 원화, 대만 달러가 탈달러 수혜 통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보험사, 연기금,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의 외환 헤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일본 생보사의 헤지 비율은 약 44%였고, 4∼5월에는 48%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의 경우, 헤지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세계 1위 기축통화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높게 봤다.

    ING의 페솔레는 "달러는 유동성, 채권·신용시장의 깊이, 결제 인프라 면에서 대체할 통화가 없다"며 "달러의 위상이 완전히 무너진다기보단, 매력도가 조금 줄어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니온뱅카프리베(UBP)의 외환 전략 총괄 피터 킨셀라도 "달러 약세와 탈달러화는 구분해야 한다"며 "과거 여러 금리 사이클과 정권 변화에서도 달러는 여전히 지배적 위치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킨셀라는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 수혜는 금(Gold)이 가장 많이 입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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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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