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대만보험사 환헤지·견조한 코스피에 급락…16.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반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16.30원 급락한 1,358.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전일보다 6.00원 하락한 1,369.00원에 개장한 후 오전 한때 1,371.00원에 고점을 찍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일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1% 상승하며 4월(0.2%)보다 둔화했다. 근원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8% 오르며 전망치(2.9%)를 밑돌았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370원대에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특히 점심시간 무렵 달러-원 환율은 하락폭을 급격히 키웠다.

대만 보험사들이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 원화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54.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2거래일 동안 달러-원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그동안 환헤지 타이밍을 보고 있던 대만보험사들이 달러를 매도하기에 좋은 레벨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장중 고점 29.90대만달러대에서 저점 29.40대만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도 일부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대중 관세가 55%에서 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달러화는 장중 한때 전일 마감가 대비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점도 달러 매도에 한 몫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6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대만 보험사들이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빠졌다"며 "이번주 들어 환율이 좀 오르면서 대만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원화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 뷰가 강해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상단에 쌓여있던 물량이 대거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평소보다 확실히 많았다"면서도 "다만 롱이 무서울 정도로 많이 하락했는데, CPI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기에는 조금 확대 해석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미중 관세 조치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갈등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기대가 환율 하락에 작용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하락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71.00원, 저점은 1,354.6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2.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49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정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705엔 하락한 143.8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3달러 오른 1.15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98.36대로 하락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88.67원, 고점은 190.5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억5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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