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외국인 공습 경보
  • 일시 : 2025-06-13 07:50:28
  • [신윤우의 외환분석] 외국인 공습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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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 역외 세력의 움직임, 글로벌 달러화 추이 등 하락을 점칠 이유들이 쌓인 모양새다.

    일단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매우 거세다.

    6월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약 4조3천381억원어치, 코스닥에서 6천7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7거래일 동안 사들인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고, 코스닥지수도 작년 8월 이후 최고다.

    멈출 듯 멈추지 않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와 이를 통해 확인되는 원화 수요는 달러-원을 계속해서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보험사들이 원화를 활용해 '프록시 헤지'에 나서는 것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전날 오전 1,370원을 웃돌았던 달러-원이 오후 들어 1,354원까지 밀렸는데 대만 보험사로 추정되는 역외 세력의 매도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달러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큰 원화를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초에도 달러-원 급락을 이끌었던 대만 보험사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하락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일제 공습이 달러-원을 내리누를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마침 달러-원 하락을 시도할 명분도 많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7.60 레벨까지 밀리면서 2022년 3월 이후 최저로 미끄러졌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 오름세가 기대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1% 상승했고, 근원 PPI도 0.1% 오르는 데 그쳤는데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도 98 아래에서 움직이며 달러-원을 끌어내릴 태세다.

    한미 중앙은행의 온도 차도 달러-원 하락을 정당화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과도한 금리 인하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매파'적으로 해석될 발언을 내놨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미국의 공세적인 무역 정책이 물가 충격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집요하게 금리 인하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인플레이션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추도록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한은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조합이다.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할 공간도 엿보인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60원 하락한 1,35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앞서 달러-원은 장중 한때 1,351.00원까지도 밀렸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 레벨로 하단이 열려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다만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에 기반한 저가 매수세가 얼마나 탄탄하게 하단을 받칠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마무리한 데 힘입어 꽤 강한 달러-원 반등 시도가 나왔었는데, 이처럼 낙폭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거래를 성사했다. 양국에 모두 좋은 거래를 했다"며 "우리 자동차 노동자를 더욱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높일수록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생각이다.

    미국이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추가적인 미국의 관세 공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52.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8.70원) 대비 3.7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12일 달러-원 환율 장중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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