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美 금리 상승에도 '미국 이탈'
  • 일시 : 2025-06-13 09:18:11
  • 달러,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美 금리 상승에도 '미국 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관세 리스크에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금리와 달러 간 상관관계가 무너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전일 한 때 97.60까지 밀리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진행됐고 유로-달러 환율도 1.16달러대를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유로 강세·달러 약세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올라도 달러 매도…트럼프發 시장 불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속하게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당시보다 지금의 정책금리가 훨씬 높은데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2024년 말 대비 약 10% 하락했으며, 2025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확연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 강경한 관세 협상을 예고하며 달러 매도세가 심화됐다"며 "미국의 재정 불안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 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달러로 자금이 몰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향후 1∼2주 안에 무역 조건을 명시한 서한을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 발송할 계획"이라며 각국은 이를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7월 9일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내보이자 시장은 달러 매도로 대응했다.

    ◇금리와 달러 간의 관계, 이례적 붕괴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금리와 달러 간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수익률이 높아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고, 반대로 금리 하락 시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 4월 이후에는 금리가 상승해도 달러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체는 그 배경에 미국 재정에 대한 신뢰 저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트럼프 감세 조치 연장을 핵심으로 한 대규모 재정 법안이 논의 중이다. 초당파 재정 감시 단체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 법안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미 연방 부채가 약 3조 1천억 달러(약 4천500조 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월에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최상위에서 하향 조정했다.

    ◇연준 독립성 흔들림… 정책 불확실성도 부담

    연준의 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달러 약세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으며,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의장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아 있음에도, 곧 차기 의장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시사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에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은 5월에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기피 정서가 강해졌다는 의미로 동시에 달러 수요도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영국 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의 파비아나 페데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 고객 중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집중이 과했다'는 판단 아래 지역 분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흐름은 4월 관세 발표 당시에는 유럽 고객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고객의 문의가 급증했다"며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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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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