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물량 공세'…'대만보험사 프록시헤지'로 본 환율 여파는
  • 일시 : 2025-06-13 13:00:00
  • '심상찮은 물량 공세'…'대만보험사 프록시헤지'로 본 환율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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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는 대규모의 환헤지 물량이 주목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고점 1,371.00원에서 저점 1,354.60원까지 약 16.40원 급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로 인해 대만달러화와 프록시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까지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대만달러 환율은 29.90대만달러 고점 대비 29.23대만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A은행 딜러는 "투자자들이 계속 대만 보험사의 환헤지를 주시하다 보니 달러-원이 먼저 밀렸을 수도 있고, 대만 달러가 먼저 밀렸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에서 아시아 대만 투자자들의 헤지 매물이 있었거나, 아니면 역외에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수로 원화와 대만 달러가 같이 움직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에 전날 수급적으로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환시는 이미 지난 5월초에도 대만달러와 연계된 변동성을 한바탕 겪은 바 있다.

    프록시헤지에 나선 대만 보험사들의 달러 매도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월 5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에서 1,370원대로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연휴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5월7일 서울환시 정규장 기준으로도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22.80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환시가 휴장이던 지난 5월 5일 대만 보험사들이 대만달러 강세에 베팅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시아통화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대만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진 탓이다.

    당시 대만 보험사들의 선물환 매도에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8.78대만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충격파는 달러-원 환율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는 서울환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로부터 약 한 달여 만에 대만 보험사 추정 물량이 또 다시 환율을 흔든 셈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대만 생보사 쪽에서 프록시 헤지 물량이 많이 풀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환율이 1,37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수출 업체에서 네고 물량도 꽤 발생했는데, 고점 매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리스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본 재배치가 전날 환율 급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달러 약세를 대비한 환헤지나 자산배분 조정이 지속되면 달러 약세, 아시아통화 강세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앞서 미 달러 자산을 대규모로 축적해 놓은 기관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에 대비해 환헤지를 하거나, 롱포지션을 정리하는 양상으로 갈 수 있어서다.

    홍콩 등 아시아 국가의 연기금이나 보험사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으로 달러 자산 비중을 조정할 경우 아시아통화 강세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만 달러가 급격히 강세로 가면 그 물량을 대만 외환시장 내에서 다 소화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화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며 "대만 보험사마다 헤지 비율이나 포지션이 다를 수 있지만 달러 숏 뷰가 강하다면 헤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환헤지 물량이 반대로 돌아설 여지도 있다.

    환헤지 물량이 언와인딩되면서 달러화 반등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 보험사들이 대만 달러 강세에 베팅하면서 달러 매도, 원화 매수에 나선 지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14일에 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 언와인딩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당시 달러-원은 저점 1,408.20원에서 1,421.30원까지 10원 이상 고점을 높였다.

    수급상 가장 눈에 띈 매수세는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 언와인딩 물량으로 추정된 역외 숏커버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이날 오전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를 또 다시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핵협상 결렬 조짐에 중동 지역 리스크가 커지자 이라크 지역의 미국 대사관 철수를 지시한 바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대만 보험사도 계속 환헤지를 하거나 자본을 재배치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겠으나, 큰 틀에서는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너무 몰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원화는 중동 리스크에 민감한데, 중동 리스크가 불거질 때 원화 약세, 엔화 강세, 미 국채 금리 하락 등이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미국이 주 이라크 내 대사관 인력을 대피시키는 등 중동 불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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