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FOMC 목전 유가 더 뛰나…'비인기' 20년물 또 입찰
기대 인플레 지켜봐야…이스라엘 '이란 가스전' 공격 파장도 주목
월요일 20년물 입찰…'무디스 강등' 한 달 전처럼 시기 안 좋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가가 얼마나 더 뛰어오를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유가가 더 상승하거나 높아진 레벨이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채시장에 기반한 5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31%로 집계됐다. 하루 전에 비해 3bp 높아졌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28%를, 중앙은행들이 중시하며 상대적으로 변동이 덜한 '5년-5년'(지금부터 5년 후부터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25%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역시 3bp씩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유가 급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인 16일에는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유가 급등으로 장기국채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는 시점에 인기가 가장 떨어지는 20년물 입찰이 치러지는 것도 공교로운 일이다.
뉴욕 채권시장은 19일은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맞아 휴장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0.60bp 내린 4.403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다시 꺾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500%로 8.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960%로 전주대비 7.40bp 하락했다. 2년물과 30년물도 한 주 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5.30bp로 전주대비 1.70bp 좁혀졌다. 3주 연속 축소됐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10년물과 30년물 입찰도 호조를 보이면서 장기국채 수요 약화 관측을 누그러뜨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급격히 커졌으나, 미 국채시장은 유가의 급등에 약세로 반응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베팅은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후반대를 나타냈다. 7월까지 동결 가능성은 직전 주 80% 초반대에서 70% 후반대로 낮아졌고, 12월까지 금리 인하가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은 30% 초반대에서 20% 후반대로 하락했다.
◇ 이번 주 전망
지난달 20일 있었던 직전 20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장기금리 전반을 급등시킨 바 있다. 당시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뤄졌는데, 이번 입찰도 시기가 좋지 않다.
20년물 입찰 다음 날인 17일에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3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이스라엘은 토요일인 지난 14일 이틀째 공습에서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드론으로 공격했다. 첫날 공습에서 석유시설은 타격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유가 오름폭이 그나마 줄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가 더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이 그동안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해왔음을 미루어보면 연내 2회 인하를 시사한 FOMC '점도표'의 중간값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에서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가 급등이 연준의 경제전망에 당장 반영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5월 소매판매(17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의 급감으로 전월대비 0.5~0.6% 감소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6일), 5월 수출입가격지수 및 같은 달 산업생산, 6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7일), 5월 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18일), 콘퍼런스보드(CB)의 5월 경기선행지수 및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20일) 등이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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