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 달러 '안전자산' 확인…美 채권 가격은 하락
  • 일시 : 2025-06-15 12:21:27
  • [중동 위기 고조] 달러 '안전자산' 확인…美 채권 가격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가 확인됐다.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전형적인 위험회피 움직임에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주목되면서 하락했다.

    중동 지역 갈등이 대규모로 격화된 가운데 향후 공격 범위 확대 가능성과 유가 급등 여부가 주목되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반응이 차별화된 셈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이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정밀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이틀째 공습에서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란도 보복에 나서 100대 이상의 드론을 이스라엘로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통신은 "강력한 보복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달러, 정통 '안전자산' 지위 입증…3년래 최저치에서 반등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인 지난 13일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 현재 144엔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2022년 3월 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인 97.600까지 밀려났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반등해 13일 기준 98.124를 나타냈다.

    달러는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1% 오르며 그 역할을 다시금 입증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은 자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ING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공습 소식이 "과매도 상태이자 저평가된 달러에 반등의 촉매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통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주식 및 채권의 부정적 충격 이후 달러 반등 폭이 더 컸을 것"이라며 "최근 달러는 기존의 전통적 상관관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ING는 중동 갈등의 깊이와 지속 기간, 그리고 이로 인한 유가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G는 "최근 사례와 달리, 이번 사태로 장기적인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더 뚜렷해졌다"며 "이에 따라 달러에 가해지는 (최근)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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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국채 금리 상승…유가 향방 주목

    반면 미국 채권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약세로 반응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10bp 오른 4.4030%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4.4480%까지 오르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채권 시장의 약세는 유가가 7%가량 급등한 영향이 컸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이란 석유 시설이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한때 14% 넘게 뛰어오르기도 했다.

    또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긴장은 더욱 커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태시장 헤드는 "(중동) 갈등으로 인한 유가의 지속적 상승은 미 국채 금리의 상방 위험으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채권 시장의)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는 유가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점도 채권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연준이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을 주목할 경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어 미국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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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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