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중동 사태에 촉각…FOMC '신중 모드' 가능성은
  • 일시 : 2025-06-15 15:00:01
  • [서환-주간] 중동 사태에 촉각…FOMC '신중 모드'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6~20일) 달러-원 환율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 전개 추이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급등했고,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이란과 미국 사이의 6차 핵협상은 취소됐다.

    주말에도 양국은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수백발의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재보복을 천명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한때 14% 급등했던 것에서 상승폭을 절반 정도로 줄였고, 글로벌 증시도 낙폭을 다소 회복한 점을 고려하면 중동 리스크가 더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럼에도 위험회피 분위가 다소 이어질 수 있어 원화 절상에 대한 베팅이 쉽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중동 사태를 계기로 국제유가 급등에 연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를 통해 연내 2차례 인하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도 있겠다.

    2주 연속 코스피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의 흐름도 주시할 대상이다.

    조기 대선 이후 나타난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는 최근 달러-원 하락의 큰 재료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11%나 급등한 데다 중동 위기까지 겹치면서 이번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 기조가 유지될지는 다소 의문이다.

    한편, 오는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는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를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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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리스크·강세 되돌림에 1,370원 부근…변동폭 확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 전주 대비 11.20원 오른 1,3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주에 조기 대선 등을 소화하며 21.70원 밀린 이후 반등 흐름이 나왔다.

    저점은 1,352.00원, 고점은 1,375.30원으로 변동폭은 23.30원을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을 대기했으며 양국의 협상 타결 소식에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를 상쇄시킨 것은 코스피에서 나타난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일 약 9천800억원, 10일 6천300억원 수준을 나타냈고, 이후에는 다소 줄어들었다.

    커스터디 매도에 따른 원화 강세 동력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로 올라서자 이번에는 대만 생명보험사들의 프록시 헤지를 중심으로 한 달러-원 매도가 환율의 하락을 강하게 추동했다.

    마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간 더 키운 상태였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환율은 16.30원 급락했다.

    다음 날에는 오전 일찍 이스라엘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원은 다시 10원 넘게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 FOMC·확전 여부 주시하며 하방 테스트

    중동 리스크에 달러-원 환율이 다시 1,370원 부근에 올라섰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하락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미 지난 13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급격한 수준은 아니었다. 달러 인덱스가 98선을 다시 회복했으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소폭 내리며 1,360원 중반대를 나타냈다.

    확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위험회피 고조를 배제할 수 없지만 사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달러-원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약세 추세 및 외인자금 순유입에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원화 자산 선호에 따른 하방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사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비슷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면서 "FOMC에서는 최근 나온 물가지표를 보면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되고 이는 달러 약세 모멘텀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코스피가 빠르게 급등하며 조정은 있겠지만 그동안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은 대선 이후 지속되는 분위기"라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하락을 자극해 레인지는 1,340~1,380원 범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확전 가능성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 상단이 지난주 고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적 관건이 될 텐데 유가 움직임을 보면 사태의 전개를 읽을 수 있다"면서 "일단 금요일 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낙폭이나 유가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두차례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당시부터 이란의 방공망이 훼손되고 이란의 보복력이 제한된 것에서 확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무력 충돌이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이란에만 국한된다면 위험은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번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BOJ가 17일, 연준과 스웨덴 릭스방크가 현지시간으로 18일, 잉글랜드은행(BOE)과 스위스중앙은행(SNB)이 19일 각각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FOMC 결과는 우리 시간 19일 새벽 발표된다.

    대외 지표로는 17일 나오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가장 관심을 끈다.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전월대비 0.5~0.6%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무역수지 등 중국의 주요 경제활동 지표가 나온다.

    18일에는 유로존 5월 CPI가 발표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매파적 인하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했다. 같은 날에는 미국의 5월 주택착공이 발표된다.

    19일에는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20일에는 중국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1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한은은 또 17일에는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하고, 5월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한다. 20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내놓는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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