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널뛴 달러-원…중동 리스크에 변동성 커지나
  • 일시 : 2025-06-16 08:49:19
  • 사흘 연속 널뛴 달러-원…중동 리스크에 변동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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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고조된 중동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3거래일 연속 10원 이상 오르내렸다.

    지난 11일 10.70원 오른 달러-원은 다음 날인 12일 16.30원 떨어졌고, 13일에는 10.90원 뛰었다.

    이처럼 달러-원이 3거래일 연속 10원 이상 매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연초 미국 새 정부까지 출범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도 이런 사례는 관찰되지 않는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벌였을 때 달러-원이 4거래일 연속으로 10원 넘게 움직였는데 3일 연속으로 줄곧 오르는 방향이었다.

    매일 다른 방향으로 10원 이상씩 움직인 사례를 찾기 위해서는 2022년 11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다.

    최근 이례적인 변동성 국면이 펼쳐진 데는 매번 각기 다른 배경이 존재한다.

    지난 11일에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달러-원 급등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되며, 12일의 급락은 대만 보험사들의 원화를 활용한 '프록시 헤지'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의 달러-원 상승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국민연금과 대만 보험사의 움직임도 파급력 있는 변수지만 일단은 중동 리스크가 시장의 최대 화두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 데다 양국의 갈등 양상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출범한 지 채 2주도 되지 않은 이재명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해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중동 상황과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예고한 데서 시장 변동성의 파도가 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엿보인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시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 대만 보험사 움직임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도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한 증권사 딜러는 "최근 변동성이 굉장히 큰 편"이라며 "장중에 비드, 오퍼 호가가 벌어질 때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수량이 작아 장이 얇을 때도 많다"면서 "호가가 얇을 때 이를 뚫으면서 올라가는 장이 최근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몇 달 동안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시장 참가자들이 변동성에 무뎌진 모습도 보인다.

    한 은행 딜러는 "최근 변동성이 특별히 커졌다고 못 느낀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환율이 많이 움직여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개월 달러-원 환율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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