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물러선 이란에 유가 진정…증시·달러↑채권↓
  • 일시 : 2025-06-17 06:04:26
  • [뉴욕마켓워치] 물러선 이란에 유가 진정…증시·달러↑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휴전을 원하고 미국과 핵 협상도 재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선호 심리 속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크게 뛴 탓에 국채가격도 장중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20년물 입찰 결과는 호조를 보였지만 장기물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유가 반등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으면서 98선을 다시 넘어섰다.

    뉴욕 유가는 이스라엘과 무력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휴전 및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외신 보도에 하락했다. 전장에서 7.26% 뛰었던 유가는 이날 1.66% 내리며,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7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4포인트(0.94%) 상승한 6,033.11, 나스닥종합지수는 294.39포인트(1.52%) 뛴 19,701.21에 장을 마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기지와 함께 이란 국영방송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히는 한편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제거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분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종식하는 일"이라고 천명했다.

    전반적으로 이란이 수세라는 평가 속에 이란은 아랍권 중재국을 통해 휴전 의사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구조신호(SOS)를 친 것이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워싱턴에서 전화 한 통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같은 사람의 입을 막을 수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외교로 복귀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 양국의 군사 갈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베팅이 강해지면서 국제유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또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지난 13일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상승세였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 양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분쟁은 몇 주간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고조될 위험도 여전하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연구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이미 미국 주식이 위태로운 지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며 "중동 갈등이 더 광범위해지고 장기화할수록 미국 증시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의료건강, 부동산, 유틸리티가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와 금융,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모두 강세였다. 메타플랫폼스는 2% 이상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알파벳 모두 1% 안팎으로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2% 이상 올랐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지속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미국 칩 제조업체 AMD는 파이퍼샌들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8% 넘게 뛰었다.

    AMD에 대한 전망치 상향 조정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03%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은 트럼프가 지난주 일본 신일본제철과의 합병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는 아마존과의 독점 파트너십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42%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다시 87.5%까지 높여 반영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진 점이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71포인트(8.21%) 내린 19.1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90bp 오른 4.45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710%로 같은 기간 1.1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550%로 4.1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6.5bp에서 48.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를 따라 유럽 거래에서부터 조금씩 레벨을 낮췄다. 뉴욕 오전 장중 이란이 휴전 및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 가까이 급락하자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낙폭이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물 금리가 특히 크게 반응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894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유가가 낙폭을 줄여나가자 국채금리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WTI는 일중 저점 대비 2.4달러가량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유가를 따라 다시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오후 들어 치러진 20년물은 결과가 양호했다. 1986년 발행이 중단됐다가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재도입된 20년물은 이표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진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3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942%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5.047%에 비해 10.5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68배로 전달 2.46배에서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로, 이전 6회 평균치 2.63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같았다. 시장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6.7%로 전달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낮아지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년물 입찰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장기물 금리는 오름세가 멈추지 않았다. 지난주 입찰에 부쳐진 10년물과 30년물이 모두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가 덜 좋은 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액션이코노닉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채권분석 담당 디렉터는 "채권시장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 금요일 이스라엘-이란 분쟁 이후 유입된 안전선호 매수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20년물은 입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입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크루즈앤어소시에이츠의 댄 멀홀랜드 금리 트레이딩·세일즈 헤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충돌은)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고립된 문제다. 분명히 그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전쟁을 벌이는 것은 우리나라(미국)의 부채와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47bp로, 직전 거래일보다 3bp 남짓 낮춰 잡았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작아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76.9%에서 87.5%로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5.2%에서 27.6%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86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3.933엔보다 0.929엔(0.6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50달러로 전장 대비 0.00051달러(0.044%) 올랐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시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금리 인하 중단이 적절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적절한 해석인가'라는 질문에 "시장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1회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8.193으로 전장 대비 0.068포인트(0.069%) 상승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아랍권 국가를 통해 이스라엘과 휴전,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휴전이 이뤄진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에서 유연하게 나올 용의가 있다는 점도 전했다고 한다.

    한발 물러선 이란의 입장에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국제유가 급락과 연동, 일중 저점인 97.685를 찍었다.

    이후 이스라엘의 호전적인 기조에 따라 국제유가는 반등세를 탔고 달러인덱스도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98선을 넘겼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ABC와 뉴스에서 이란의 휴전 요청에 대해 "놀랍지 않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미국을 끌고 다니면서 가짜 협상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에 대해서는 분쟁의 확대가 아니라 분쟁의 종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미주 거시전략 책임자인 존 벨리스는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달러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도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상당한 안전자산 선호 매수가 나타나지 않은 점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예상대로 어느 쪽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국제 결제회사인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실시간으로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동아시아에서 라틴아메리카에 이르는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수출업체가 계약 금액을 유로, 위안, 심지어 현지 통화로 받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578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06캐나다달러(0.044%)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의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해 "달성할 수 있다, 물론이다"며 "마크(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더 복잡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매우 좋다. 우리는 둘 다 살펴보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38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2위안(0.058%)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46스위스프랑으로 0.0038스위스프랑(0.469%)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1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0달러(1.35%) 내린 배럴당 73.23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적 공습을 시작한 지난 13일 7% 넘게 뛰어오른 바 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내림세를 보이던 유가는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란은 무력 공방을 억제하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WTI는 해당 보도에 한때 5% 가깝게 밀리면서 배럴당 70달러선을 약간 밑돌기도 했다. 장 후반부로 가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드론으로 공격하긴 했으나, 핵심 석유시설은 아직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도 안도감을 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 카르스섬을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카르스섬이 공격당하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 남서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르스섬은 이란의 원유 저장 및 수출 시설이 밀집된 원유 수출 허브다.

    커머디티컨텍스트뉴스레터의 로리 존스턴 설립자는 지난 13일 급등으로 유가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해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시장은 특히 급격한 청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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