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선물환 포지션 4월에 53억달러↑…잔액기준 팬데믹 이후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이 지난 4월 큰 폭으로 늘어나며 순매수 잔액 기준으로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초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1,487.60원)로 치솟은 가운데 선물환 포지션은 두 달 연속 50억달러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 외환(FX) 스와프 신규 체결 영향이 컸다.
17일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310억6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의 313억5천100만달러 이후 가장 많다.
지난 3월 56억달러가량 늘어난 것에 이어 4월에도 53억4천100만달러가 증가하는 등 50억달러대 증가세가 두 달째 이어졌다.
3월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과의 FX스와프 증액에 따른 신규 거래 체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월말 기준으로 연금과의 스와프 거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게 사실이다. 다만 외국환 은행과의 거래 등도 일부 섞여 있다"고 말했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작년 말 FX스와프 한도를 150억달러가량 증액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잔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부분에 대해 이 관계자는 "당시에는 연금과 FX스와프 제도가 생기기 전이라 지금과 일대일 대응해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당국은 시장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때에 외화자금을 공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일면서 FX스와프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020년 3월말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세를 찾았다.
연금의 바이앤셀(buy&sell) 스와프 수요를 시장이 아닌 한은이 받아줌에 따라 FX스와프포인트에 대한 하락 압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지난 4월에는 당국의 선물환 매수에도 스와프포인트는 수급 불균형이 커짐에 따라 급격하게 눌리는 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1년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26.7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 한때 -30.2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스와프포인트는 5월 중순까지도 하락 압력이 이어져 1년물은 3시반 종가 기준 -33.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2.35원에서 -2.95원까지 내렸고, 3개월물은 -7.25원에서 -8.25원으로 하락했다. 6개월물은 -14.50원에서 -16.00원으로 떨어졌다.
기간별로 보면 당국은 모든 구간에서 고르게 선물환 매수 포지션을 늘렸다. 0~1개월물까지 순매수 포지션은 8억7천만달러에서 19억달러로 늘었다.
1~3개월물은 40억3천만달러였던 것에서 54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3개월~1년물은 208억2천600만달러에서 237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금과의 스와프 확대로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이 늘었다"면서 "지난 5월 정도까지 급격하게 눌렸던 스와프포인트는 최근 안정세를 찾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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