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부터 한화생명까지…중동사태에도 한국물 발행 이상무
  • 일시 : 2025-06-17 08:59:21
  • 기업銀부터 한화생명까지…중동사태에도 한국물 발행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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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서도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한화생명은 중동 사태에도 한국 크레디트물의 변동성이 아직 크지 않은 틈을 겨냥해 달러화 채권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한국물 시장은 이달부터 다시 발행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두 발행사가 조달을 마치면서 중동 사태에 따른 부담을 줄이긴 했으나 이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선순위부터 후순위채까지…달러채 발행 이상무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IBK기업은행과 한화생명은 각각 달러화 선순위채와 후순위채(Tier2)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모두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는 글로벌본드(144A/RegS) 형태였다.

    기업은행(무디스 기준 'Aa2')은 10억달러어치 소셜본드(social bond) 조달을 확정했다.

    만기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5억달러, 5억달러 규모다.

    3년 FRN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58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90bp 수준이었다.

    5년 FXD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47bp를 더했다. IPG인 85bp 대비 38bp 낮췄다.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한화생명도 수월하게 발행을 마쳤다.

    한화생명은 5년 후 콜옵션 조건을 설정한 후순위채 10억달러를 6.3% 금리에 찍기로 했다. 만기는 30년이다. IPG는 6.75%였다.

    두 발행사 모두 북빌딩에서 80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으며 흥행세를 드러냈다.

    기업은행의 경우 공정가치(fair value)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하면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관세 이슈로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점인 데다 국내 국책은행의 달러채 발행이 주춤해지면서 공급량이 주춤해진 효과를 누렸다.

    AA급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와 일부 물량을 FRN으로 설정해 해당 투자 수요를 흡수한 점도 흥행을 북돋웠다.

    FRN의 경우 향후 금리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데다 현재 SOFR가 미국 국채금리(T)보다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한화생명은 3년 만의 달러화 자본성 증권 복귀전이었다.

    오랜만에 시장을 찾은 데다 중동 사태로 시장 변동성마저 커졌지만, 투자자 수요는 굳건했다. 대형 보험사들의 콜옵션 행사에 대한 신뢰감이 이어진 여파다.

    한화생명의 경우 달러화 자본성 증권 조달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이번 발행에서 투자자와의 관계 다지기에 집중했다.

    중동 사태 후 투자자들의 요구 금리가 전보다 높아진 점을 반영해 맹목적인 비용 절감보단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화생명의 달러화 후순위채는 무디스 기준 'A3' 등급을 받고 있다. 상환 후순위성 등으로 한화생명(A1) 등급보다 2노치(notch) 낮은 수준이다.



    ◇불확실성 심화에 발행 속도…사태 확산 주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크레디트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분위기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중동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터라 기업은행과 한화생명은 크레디트 시장의 움직임이 크지 않은 틈을 타 재빨리 조달에 나섰다.

    전략은 적중했다. 두 발행사 모두 북빌딩 개시 직후 아시아에서부터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도 주문세가 견조했다는 후문이다.

    투자자 역시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현 수준의 크레디트물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사태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동시에 글로벌 리세션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발행사가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마치면서 이스라엘 사태로 인한 당장의 한국물 투자 심리 변화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번 달부터 한국물 발행 주자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안도감을 높인 모습이다.

    다만 향후 중동 사태에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확산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물 및 글로벌 크레디트 시장 또한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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